심원섭기자 |
2016.08.02 11:04:51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2일 오전 PBC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인터뷰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관한 개인적인 견해를 묻는 질문에 “나는 분명히 반대”라고 밝혔다.(자료사진=연합뉴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지금 국민여론도 점점 반대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있고 또 과거처럼 집권세력과 보수언론에서 이것을 색깔론으로 몰아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우리가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더민주 지도부가 사드 배치에 관해 당론을 정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것은 국제상황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외교적으로는 쓸 수 있을지 몰라도 정당이 국민을 상대로 전략적 모호성을 얘기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당당하게 정책과 노선을 언제든지 국민께 밝힐 수 있어야 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 전 위원장은 “그런 방식의 우클릭이니 중도층 공략이니 하는 것이 효과가 있으리라고 보지 않는다”며 “중도층이라는 분들도 이런 사드 배치 같은 문제에 있어서 중도라고 해서 딱 중간의 입장이 있는 것이 아니고 그분들도 중도층 안에서도 찬성과 반대가 섞여 있는데 우리가 어정쩡하고 애매한 태도를 보이면 누구에게도 칭찬을 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김 전 위원장은 “당이 안정됐다, 무난하게 끌고 가고 있다는 평이 있지만 아무래도 대여투쟁이라는 면에 있어서는 좀 부족했다는 여론이 많은 것 같다”며 “청와대에서는 협치를 할 생각이 없는데 우리가 협치니 화합의 정치니 이런 덫에 걸려서 좀 강한 투쟁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많은 것 같다”고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의 리더십을 싸잡아 비판했다.
또한 김 전 위원장은 “우리가 조심하면서 이대로 분위기를 유지하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지난 총선 때의 성적은 반사이익 때문에 얻어진 것이니까 우리가 ‘부자 몸조심한다’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오는 8·27 전당대회와 관련 일각에서 ‘문심’(文心)이 중요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아무래도 당연히 (문 전 대표가) 마음에 두는 분(당대표 후보)이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과거와 달리 노골적으로 나서서 특정인에게 세몰이를 해 주고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아무래도 (문재인 전 대표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