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8.04 11:14:49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정국현안에 대한 야3당의 공조를 비판하는데 대해 “야3당 원내대표가 의견을 모은 것을 구태정치라고 주장하는데 어이가 없다”며 “당·정·청은 모여서 매일 같이 의논하면서 야3당은 모여서 합의도 못 하느냐. 그런 식의 접근은 국민을 속이는 행위”라고 반박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우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조사위 기간 연장 요구와 백남기 농민 문제에 대한 검찰 수사 촉구 등은 정당한 야당 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당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우 원내대표는 일각에서 더민주가 장외투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노선변화를 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더민주의 정국운영 기조는 변화가 없다고 분명히 말한다”며 “지금도 상임위를 열고 추경안을 심의하고 있고 국회는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원내대표는 일부 언론에서 원내 지도부가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백남기 농민에 대한 병문안을 두고 ‘장외투쟁’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 “이제 환자 방문도 못하고, 상가도 못 가느냐. 비판을 위한 비판이다. 야당에 덮어씌우기(식) 비판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살다가 환자 방문을 장외투쟁이라고 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 그만큼 야당에 대해 ‘강경 장외투쟁’이라고 덮어씌우고픈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있는 그대로 야당을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박영선 의원 등이 3일 오후 지난해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물대포에 부상을 입은 백남기 농민이 입원 중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을 방문, 정현찬 백남기대책위 공동대표(왼쪽)와 함께 병실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우 원내대표는 정현찬 백남기대책위원회 공동대표를 만나 “오늘 야3당 원내대표가 모여 8개 항을 합의했는데, 그중 백남기 농민 문제를 안전행정위원회 차원에서 청문회를 열기로 하고, 여당에게 제안했다. 여당이 어떻게 나올지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야3당 원내대표들은 여당이 청문회를 받지 않아도 야당끼리 진상을 밝히기 위한 활동을 하기로 했다. 그럼 모른 체하고 잊히진 않을 것”이라며 “검찰이 휴가 중이라 못 찾아갔는데, 휴가가 끝나면 우리 당 의원들이 검찰을 방문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고, 국회 내로 신부님, 사제님, 농민들을 초청해 백남기 농민 소생을 위한 시국미사를 종교인의 마음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원내대표는 “그런 모든 활동들을 야3당이 공동으로 해 국회에서 이슈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3개월 동안 잊혀졌다고 속상하셨을텐데, 잊은 적이 없다”며 “민심은 시위에서 있었던 일과는 무관하게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는데, 이에 대해 납득할만한 진상조사 한번 안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법원에서도 진압 과정에서 물대포는 불법하고 무리한 과잉진압이란 걸 인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우 원내대표는 “법원에서 인정하면 (검찰이) 후속수사를 해야 하는데, 국회에는 수사 중이라고 하고 실제로는 안하고 있다. 진상을 은폐하는 것”이라고도 지적했으며, 박영선 의원 또한 “물대포 자체가 불법이다. 이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백씨 아내 박경숙 씨와 딸 백민주화 씨 등 가족들을 향해 “야3당이 청문회를 하기로 합의했으니 지켜보시고 용기있게 힘내시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 공동대표가 “새누리당에 백씨 문제와 관련해 면담을 요청했으나 응답이 없다”고 하자 한숨을 쉬면서 “만나주지도 않으면 어떻게 하자는 거냐”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