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8.05 11:48:33
▲더불어민주당은 당 대표 경선에 4명 이상이 출마할 경우 예비경선을 통해 3명만 추려내도록 규정하고 있는 당헌당규에 따라 오늘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예비경선을 열어 추미애·이종걸·김상곤·송영길(기호순) 후보 등 차기 당 대표 후보 네 명 가운데 오는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의 본선에 진출할 세 명을 선출하고 한 명을 탈락시킨다.(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이날 당 지도부, 상임고문과 고문,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 당 소속 구청장·시장·군수 등 363명으로 구성된 예비경선 선거인단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투표를 통해 본선에 진출할 후보 3명을 뽑는다.
당 안팎에서는 저날 오후 선거사무소 개소식 일정을 잡는 등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추 후보와 송 후보가 다소 앞서 있으며, 출마를 늦게 결심한 이 후보와 김 후보가 이를 추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두 후보 역시 컷오프 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다 예비경선을 통과하더라도 최대한 높은 순위를 기록해야 본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물론 더민주는 예비경선 1~3위 순위는 비공개하기로 하고 개표장에 노웅래 선관위원장과 중앙선관위 관계자를 제외한 캠프 관계자들의 입장을 제한하는 등 보안을 유지하기로 했으나 그럼에도 어떻게든 순위가 밖으로 알려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추 후보와 송 후보는 선거인단에게 개별적으로 전화를 거는 등 표 단속에 힘을 쏟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약세로 분류되고 있는 이 후보와 김 후보의 경우는 뒤늦게 전대에 참여했다가 예비경선조차 통과 못한다면 이후 정치행보에 치명상을 입을 우려도 있는 만큼 모든 수단을 동원해 표를 끌어 모으는 등 ‘막판 뒤집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그동안 ‘동종교배’는 살아남기 힘들고 ‘이종교배’를 해야 한다는 생물학적인 얘기를 해 왔다”며 “이 후보가 당내에서 비주류이긴 하지만, 당을 위해서는 주류와 비주류가 어우러지는 다양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 소속 78명의 기초자치단체장으로 구성된 기초단체장협의회가 예비경선 직전 투표장 인근에서 별도 모임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체 선거인단인 363명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하는데다 국회의원이나 원외 지역위원장들과는 달리 이들은 특정후보에 ‘몰표’를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논의 내용이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 관계자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자고 정하지 않더라도 어느 성향의 후보가 예선을 통과해서는 안된다는 정도의 의견 조율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