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8.08 11:08:47
▲더불어민주당 (왼쪽부터) 소병훈, 김병욱, 김영호, 신동근, 손혜원 의원이 중국 공산당 관계자 및 학계·교민과 사드 국내 배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8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이번 더민주 방중을 주도한 김영호 의원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출국수속 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의 입장표명 이후에 상당히 마음이 무겁고 사명감도 굉장히 생겼다”면서 “우리는 오로지 지금 냉각기에 빠져드는 한중 양국의 외교관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청와대의 재검토 요청에 대해서는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진작 청와대 정무수석이 당 지도부와 이런 우려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면 여야의 문제가 되지 않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여권과 청와대의 입장표명은 정말 지혜롭지 못해 이런 정쟁이 바로 중국매체로부터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계기가 된다”고 비판하면서 “중국 방문이 무산됐으면 마치 대통령이 방중을 가로막는 비슷한 모양새가 취해지면서 외교적 파장이 굉장히 크게 될 것이다. 더 무거운 마음으로 더 지혜로운 마음으로 당당하게 중국에 다녀와서 조금이라도 정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방중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만류한 것은 아니다. 전화를 주셔서 (중국에) 갈 것인지 확인을 하셨다”라며 “제가 대표 생각은 어떠시냐, 지혜를 달라고 이야기를 했고 그 과정에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만류의 뜻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의원들의 방중에 대한 중국의 편파보도 우려에 대해선 “6명 의원이 초선이지만, 저는 베이징대 유학생 1세대로 중국을 잘 아는 사람이고, (함께 가는) 박정 의원도 중국 우한대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가”라면서 “충분히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들 의원들은 오전 7시가 조금 넘은 시각부터 손혜원 신동근 소병훈 김영호 김병욱 의원 순으로 한사람씩 차례대로 조용히 출국장으로 들어갔으며, 박정 의원은 오후 비행기로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항에서는 의원들의 방중에 반대하는 ‘1인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홍정식 활빈단 대표는 ‘사드배치는 대한민국 군사주권, 북핵 미사일 방어용’이라고 쓴 현수막을 펼쳐 들고, 출국하는 의원들을 향해 “매국노짓을 그따위로 하고 계세요! 정말 6명 다 매국노들이야! 국회의원 맞아!”라고 소리쳤다.
의원들은 이날부터 3일간 베이징대 교수들과의 좌담회, 교민간담회, 베이징 주재 한국언론 특파원 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특히 중국 혁명건설촉진회 리홍린 부장이 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사드 배치에 대한 찬반 입장은 밝히지 않되 중국 측에 한중 우호관계 유지, 한중 북핵문제 공조 강화, 중국 언론의 반한감정 부추기는 보도 자제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최된 당 혁신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사드관련 문제로 중국을 방문하는 더민주 초선 의원들과 관련 “이 여섯 분의 의원들은 방중을 통해 보여주는 일들이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인지, 이 점을 국민 앞에서 늘 생각하며 임해주길 바란다”며 “이분들의 활동은 앞으로 국민과 역사가 엄정히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전날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만났다고 소개하면서 “김 대표가 이 (더민주 의원 방중)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말씀을 했는데, 무엇보다 국익의 관점에서 사드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은 큰 울림을 주는 공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