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8.10 14:32:51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사진=연합뉴스)
우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 신임 대표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다. 첫째는 청와대의 지시를 잘 수행하는 길이고, 둘째는 민심을 잘 수렴해 대통령과 청와대를 잘 설득하고 원만하게 국정을 운영하게 하는 길”이라면서 “이 중 첫 번째 길을 택한다면 (이후 여야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 같다는 걱정이 들어 두 번째 길을 걸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이 신임대표의 인생이 드라마틱하고 많은 국민에게 인상적인 당선이었다고 평가한다. 축하하며 여야관계에서도 더욱 원만한 관계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하면서 박 대통령에게도 “새누리당의 전대가 끝났기 때문에 대통령은 미뤄뒀던 전면개각과 청와대 쇄신에 지체하지 말고 빨리 나서야 한다. 오래 끌 문제가 아니다. 정기국회 이전에 나서달라. 국정운영의 패턴을 바꾸겠다는 의사 표현은 인사쇄신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발언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체제와 관련해 “그동안 오리무중에 빠져있던 새누리당이 정상가동할 수 있는 체제가 정비되는 것 같다”며 “국회가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이 대표의 여당 대표로서의 역량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우리나라가 처한 전반적 상황에 대해 대통령과 인식을 교감하고 여소야대 국회에서 여당의 역할을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면서 "청와대·여당의 협조만으로는 절대 일이 성사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이정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가장 측근에서 모셔온 분이기에 대통령에 대한 협의도 누구보다 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친박'이라 야당과의 협치가 어려울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당 대표가 되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이 대표가) 대통령과 가까워 너무 대통령 편만 들기도 힘들 것이고, 또 가까우니까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정치에 대한 희망을 가지려면 국민 뜻에 따라서 대통령을 설득할 노력이 있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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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된 이정현 신임대표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고 밝히면서 “새누리당이 혁신해서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도 박 수석대변인은 “무엇보다 새누리당이 지난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를 받드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 그것이 새누리당이 해야 할 첫번째 혁신”이라며 “그러기 위해서 청와대의 대변자 역을 자처하기보다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국정 운영의 한 축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수석대변인은 “야당과의 협치를 위해서 적극 대화에 나서기 바란다”며 “사드 문제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행태와 같은 안보프레임 유혹도 버리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박 수석대변인은 “정쟁에 능한 정당이 아니라 민생에 충실한 정당의 모습에 국민들은 박수를 보낸다는 점을 기억해주길 기대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진실로 총선 민의를 받들어 국민을 존중하고 야당과의 협치를 위해 노력한다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