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8.11 12:20:11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가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보수여당의 수장으로 선출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기호순) 후보들 역시 자신이야말로 이 신임대표의 대항마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고 있어 새누리당 전당대회 결과가 더민주 당권경쟁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민주는 오는 8·27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의 최우선 과제가 대선승리와 정권교체를 뒷받침하는 일인 만큼 당 안팎에서는 누가 호남출신인 이 신임대표의 맞수가 돼야 대선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을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기호순) 후보들 역시 자신이야말로 이 신임대표의 대항마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고 있어 새누리당 전당대회 결과가 더민주의 당권 레이스 구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계산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 역력했다.
일각에서는 더민주로서 호남민심 회복이 더 절실한 과제로 부상한 만큼 ‘호남대표론’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세명의 후보 가운데 호남을 고향으로 둔 김 후보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예비경선(컷오프) 통과로 탄력을 받은 김 후보가 ‘호남대표론’까지 등에 업을 경우 본선에서 막강한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당원들로부터 ‘호남 대표’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를 두고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에 당내 핵심 관계자는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를 당한 송영길 후보의 경우 호남대표로 부상하면서 꽤 많은 지지를 끌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김 후보의 경우 이보다는 호남대표성이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한 비주류 인사도 “송 후보를 지지하던 호남의 표가 모두 김 후보로 향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호남 내 정서를 감안할 때 오히려 비주류인 이 후보가 호남표를 흡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더민주 당권경쟁의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이 대표가 호남출신인 동시에 친박계 핵심이라는 점에서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선출을 ‘지역주의 균열’이라는 취지로 받아들이는 당원들이 많을 경우, 오히려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대표론’이나 대구 출신인 추 의원을 첫 TK(대구·경북) 출신 대표로 만들자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당의 한 중진의원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서는 ‘우리 당까지 계파주의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면서 경각심을 일깨우는 전략을 쓸 수 있다”며 “‘친박 대 친문 구도를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비주류 대표를 선출해 당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반대로 “새누리당이 '친박당'의 모양새가 된 만큼 더민주내에서도 유력한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며 이번 새누리당 전대가 더민주 내 친문진영의 결속력을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어 후보들은 적극적으로 각자의 강점을 내세우면서 이 신임대표의 맞수로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울 태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