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8.12 15:32:46
▲더불어민주당 김상곤·이종걸·추미애(기호순) 후보는 12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대의원대회에 이어 13일은 전북과 광주 등 ‘야권 심장부’를 차례로 찾아 합동연설회를 열릴 예정이어서 차기 당권 경쟁이 호남 대전(大戰)을 앞두고 점점 거친 신경전으로 흐르는 양상이다.(대구=연합뉴스)
특히 당권 주자들은 지난 총선을 기점으로 국민의당으로 넘어간 ‘텃밭 민심’ 회복이 당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만큼 ‘호남 수복’의 최적임자임을 각기 자처하고 나섰으며, 같은 범주류 후보인 김 후보와 추 후보의 호남 민심을 둘러싼 신경전이 팽팽하다.
김 후보는 전날 저녁 YTN 라디오에 나와 “저는 단순하게 고향이 광주라는 것과는 별개로 광주 정신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생활하려고 노력해왔다”며 “더민주의 호남 민심 회복 역할은 제가 맡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추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후보가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사회자의 언급에 “생물학적 아들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저는 호남정신을 갖고 지역주의를 깨기 위해 ‘추다르크’가 돼 승리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고 강조한 뒤 ”호남 분들의 열패감을 극복해내고 대선 승리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적임자는 바로 저“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김 후보는 “지금 3당 중 두 당에서 호남 대표가 나왔다. 호남 민심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으며, 추 후보는 “호적 기준으로는 저도 호남 며느리이니 만만치 않다”고 맞받아치는 등 두 후보는 서로 호남 출신인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대표의 대항마임을 자처했다.
비주류인 이 후보의 경우 “호남민심 회복에는 주류 계파에 갇히지 않은 이 후보가 제일 적당하다”며 “연설에서도 친문 진영의 패권적 모습 탓에 당이 쪼개지고, 결국 호남을 국민의당에 내줬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하는 이 후보측 관계자의 주장처럼 호남의 ‘비문(비문재인)’ 진영 표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추 후보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참여했던 일을 언급하며 ‘이제는 추 후보가 면죄부를 받은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자 “면죄부를 주지 않은 것 같다”고 반박하는 등 ‘문심’을 향한 구애도 가열되고 있다.
이어 김 후보는 “당 대표라는 자리가 결정적인 순간에 오판과 독선으로 잘못 이끌면 당이 하루아침에 잘못될 가능성도 있다”며 “그런 전력을 가진 분이 제대로 당 대표를 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이에 추 후보는 이날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후보가 탄핵 전력을 문제삼은 데 대해 “진심으로 여러 차례 사과했지만 아무리 사과한다 해도 어디 그게 갚아지겠나? 그 당시에 삼보일배로 사죄도 국민께 드렸다”라며 “노무현 대통령 탄핵은 분명 잘못한 것이고 제 정치 인생 중 가장 큰 실수이고 과오”라고 거듭 반성했다.
그러면서 추 후보는 “그 후로 제가 정치와 절연한 채 멀리 떠나 있을 때 대통령님이 세 번씩이나 사람을 보내서 장관직 제의를 하셨다”라며 “그러면서 안부를 물어주셨다. ‘무릎 아프지 않냐, 괜찮냐. 언제 돌아올 거냐’ 그렇게 말씀해 주셨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