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8.17 13:26:35
8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서 여야의 차기 대권주자 12명 중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여전히 지지율 20% 초반대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지지율은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밀려 5%대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수인터넷매체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14~15일 이틀간 전국 성인 1천11명을 대상으로 차기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해 17일 발표한 결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3.7%로 더민주 문 전 대표 22.7%를 1%p차로 계속 치열한 선두다춤을 벌이고 있었다.
이어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6.3%로 전주보다 1.9%p 하락했으나 3위를 기록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주보다 0.8%p 오른 5.8%로 4위로 올라선 반면 국민의당 안 전 대표는 전주보다 2.5%p 급락한 5.7%를 기록하며 5위로 추락했다. 안 전 대표 지지율이 5%대까지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지지율 5% 미만의 하위권 그룹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상승세가 주목된다. 안 지사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1.6%p 상승한 4.3%로, 해당 조사상 개인 최고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하위권 선두주자로 올라섰으며, 그 다음으로는 이재명 성남시장(3.7%), 오세훈 전 서울시장(3.6%),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2.9%), 김부겸 더민주 의원(2.4%), 남경필 경기도지사(1.8%), 원희룡 제주도지사(0.6%)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 김미현 소장은 “안철수 전 대표의 경우 5%대로 하락한 것은 현재 당에서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지만 중위권의 선두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안 지사가 이번 조사에서도 마의 5%대는 넘어서지 못했지만 충청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고, 충청대망론과 관련해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어 하위권도 중위권과 마찬가지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호남표를 몰아오며 ‘호남 출신’ 이정현 대표의 효과를 톡톡히 보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전주 대비 2.6% 상승한 33.7%로 28.6%를 기록한 더민주와 격차를 유지한 반면 국민의당 9.5%, 정의당 5.8%은 하락했다. 특히 국민의당은 총선 이후 최초로 한자리 숫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역별 조사에서 새누리당은 호남으로부터 15.9%(전주 대비 6.4% 상승)를 얻어 호남에서 이번주 여권성향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이 총 27.6%에 달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정당 지지율 20% 달성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거라는 분석이다. 지난주 30%대에 머물렀던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에서도 각각 44.7%, 56.7%로 급상승했다.
더민주는 호남에서 49.0%를 얻었다. 이는 총선 이후 최고치로 더민주 전대 효과와 이정현 대표 당선으로 인한 야권 지지층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24.8%(전주 대비 9.4%p 하락)에 그쳤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3주 연속 긍정적인 평가는 상승한 반면 부정적인 평가는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긍정적인 평가는 전 주 대비 1.4%p 상승한 37.2%로 4.13 총선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부정평가는 전 주 대비 1.6%P 하락한 58.3%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5%였다.
이에 김 소장은 “사드 논란에서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한다는 의미”라며 “전통적 보수층이 그간 사드 논란에 대해 대통령에게 실망했지만 소신을 갖고 사드 배치를 강하게 밀어 붙이는 추진력에 대해 호응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8월 14일부터 8월 15일까지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7%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