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8.28 13:20:25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된 추미애 신임 당대표가 눈물을 글썽이며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통상 신임 지도부로 선출되면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는 전례에 따라 추 대표도 현충원 방문을 예정했지만 오늘이 일요일인 관계로 현충원 안내 등이 쉬는 바람에 일정을 미뤄
29일 최고위원들과 우상호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들과 함께 현충원을 찾을 예정이다.
추 대표는 현충원 방문이 미뤄진 대신 오전에 휴식을 취한 뒤 저녁에 신임 지도부와 비공식 만찬을 갖는다. 사실상 신임 지도부 간 상견례 자리인 이 자리에선 당직인선을 비롯해 대여관계, 정권교체를 위한 구상 등 이후 당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추 대표는 향후 ‘야권의 어른’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도 예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추 대표는현재 당내의 최대 과제로 놓인 ‘계파단합’을 위해 비주류 인사들과의 회동 또는 선수별 만남을 가질 수도 있으며, 특히 문재인 전 대표를 포함한 당내 대선주자들을 만나는 일정도 잡힐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추 대표의 또 다른 과제 중 하나로 ‘공정한 대선 경선관리’가 꼽히는 가운데 친노·친문계 인사로 분류된 추 대표로서는 다른 대선주자들과의 관계에 관심이 모아지는 있다.
이와 관련 추 대표는 전날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가진 수락연설과 기자회견, 연합뉴스TV를 비롯한 방송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손학규 전 상임고문,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 당 대권주자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모두 함께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 정당사에 길이 남을 역동적인 경선을 함께 만들자”고 공언했다.
특히 추 대표는 “내년 대선 경선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을 위한 경선을 하겠다”며 “흩어진 지지자들을 통합으로 한데 모아 반드시 정권교체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추 대표는 “국민을 힘들게 했던 찜통더위가 사라지고 ‘추풍(秋風)’이 불기 시작했다. 오늘 우리 당에도 분열주의, 패배주의, 지역주의의 악령을 몰아낼 추풍이 왔다. 당을 가을 저녁처럼 살찌워 집 나간 당원들이 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제부터 주류·비주류, 친문·비문이라는 말이 안 나오게 균형 있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추 대표는 분열, 패배주의, 낡은 정치를 결별해야 할 3가지로 지목하면서 “강력한 통합과 승리하는 야당, 네트워크·분권·직접민주주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역설하면서 “대통령이 국민이 가라는 길을 외면하면 단호히 맞서겠다. 고난과 탄압이 있어도 그 길을 가야 선명하고 강한 야당이 되고 수권비전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에 대해 “배가 난파선처럼 흔들릴 때 잘 잡아주셨다”며 “김 대표가 제시한 경제민주화가 국민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도록 역할 공간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추 대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배치 반대 당론 채택 여부에 대해서는 “당론으로 뚜렷이 하겠다”며 “한반도에서 중국과 미국이 충돌하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 “후보단일화, 이런 꼼수 시나리오 자체를 싫어한다”며 “민생에 대답하고 책임감 있는 정당에 신뢰가 쌓이고 민심이 오는 것이지 감나무 아래에서 팔짱 끼고 감 떨어지길 기다려선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추 대표는 친문 세력의 지원으로 당 대표가 돼 문 전 대표가 대선후보가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꽃가마란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누가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줄지 민생처방을 들고나와 설득할 때 정권교체 실현 가능성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 대표는 “최고위원은 물론 김상곤·이종걸·송영길 후보와 함께 똘똘 뭉쳐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 전사가 되겠다”며 “집권을 위해 여러 개의 보조경기장이 아닌 하나의 주경기장을 만들자”고 덧붙였다.
다음은 수락연설 직후 기자들과 가진 추 대표와의 문답이다.
-승리의 요인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어느 때보다 분열을 끝내고 통합하라는 당심이 절절했다. 제가 그런 약속을 드렸고 통합대표 되겠다고 했다. 분열을 치유하는 통합의 중심 균형을 잘 잡겠다. '균형추' 추미애 '통합당대표' 추미애 이렇게 호소드린다.”
-상대후보였던 김상곤·이종걸 후보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 것인가.
“김 후보는 혁신위를 맡아서 우리 당의 혁신에 열정적으로 힘을 보탰다. 앞으로 당은 혁신을 거듭할 것이고, 김 후보는 교육과 복지에 남다른 철학과 식견이 있으니 힘을 합쳐 잘해 나가겠다. 특히 이 후보는 같이 뛰면서 주류, 비주류 나뉨이 있었지만, 이번 전대에서 모든 걸 푸는 과정이었으면 좋겠다. 이제부터는 주류·비주류, 친문·비문 그런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균형 있는 정당운영을 통해 정권교체를 위한 디딤돌과 울타리 정당이 되도록 두 분 모두 소중한 역할을 하도록 분위기를 만들겠다.”
-수락연설에서 작은 경기장 여러 개가 아니라 하나의 큰 경기장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모든 대선 후보가 당 대표와 당원을 믿고 국민에게 희망을 제시하면서 승리할 수 있는 함께 힘이 되는 그런 분위기를 대표가 중심을 잡고 만들겠다.
적재적소의 당 운영으로 파편화가 아닌 큰 힘과 물결로 정권교체의 큰 물결을 주도하겠다. 그게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는 사명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