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8.30 11:48:42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간 회동이 추진되는 등 조금씩 화해 분위기가 형성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두사람간의 관계회복이 이뤄질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김 전 대표는 지난 1월 문 전 대표의 삼고초려로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구원등판 해 4·13 총선에서 1백석도 힘들 것이라는 주위의 우려를 불식하고 여당인 새누리당을 제치고 원내 제1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으나 이후 4월22일 만찬 회동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둘러싸고 진실게임이 빚어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멀어졌다.
이후 김 전 대표는 손학규 전 고문, 안희정 충남지사 들 야권의 다른 잠룡들을 차례로 만나는가 하면 친박과 친문을 제외한 ‘제3지대 정계개편론’을 거론하면서 문 전 대표와의 긴장관계를 형성해 왔으나 최근 들어 문 전 대표의 제안으로 두 사람의 회동이 추진되는 등 조금씩 화해 분위기가 형성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야권의 복수 관계자는 최근 언론과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 측으로부터 김 전 대표에 8·27 전당대회 전에 만나자는 얘기가 있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양쪽 협의 중”이라고 말했으며, 김 전 대표 역시 “전대 전까지 일정이 꽉 차 있어서 바로 만날 수 없다고 한 것이며 누가 만나자고 하면 나는 별로 거절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언급해 이 같은 사실을 시인했다.
특히 문 전 대표도 전대 결과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대표와 비대위의 그간 노고와 지대한 성과에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고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 당내에서도 두 사람이 어떤 식으로 관계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문재인 키드’로 이번 전 대에서 여성위원장에 당선된 양향자 최고위원은 교통방송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김 전 대표의 활동 없이는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김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의 상징이고, 중도층에서 신뢰감을 주고 있지 않느냐. 김종인의 마음도 얻지 못한 사람이 민심을 어찌 얻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양 최고위원은 김 전 대표에 대해 “대체불가한 정치적 위치에 있는 분이며 정권교체를 위해 맹활약해주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비대위’ 시절 비대위원을 지낸 양승조 의원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문 전 대표와 김 전 대표의 관계가 대립적 대척점에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결국 함께 하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 전 대표가 지난 27일 전대 직후 비대위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전대 결과가 한쪽으로 치우쳐 다른 주자들은 전대 레이스에 들어오기 힘들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김 전 대표의 의중은 친문 진영의 전폭적 지지로 출범한 추미애 체제의 당 운영 방향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