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9.04 12:16:10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사진기자가족체육대회에서 만나 밝게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전 대표는 그동안 여의도와 거리를 둬왔지만 8·27 전당대회가 끝난 후부터는 대권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면서 이날 오전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사진기자협회 체육대회에 참석해 언론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여의도행(行)이 특별히 주목을 받았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제가 아마 사진기자들이 보도해준 사진 덕을 가장 많이 본 정치인 가운데 한 사람 아닐까 싶다”고 말했으며, 인사말이 끝난 후에도 일일이 현장을 돌며 기자단의 가족들과 사진을 찍고 막걸리를 함께 마시는 등 친근함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전 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과도 잠시 조우했다.
또한 문 전 대표는 같은 시간 행사장을 찾은 정세균 국회의장이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자 먼저 뛰어가 인사를 건네며 최근 ‘개회사 사태’를 떠올린 듯 “뉴스를 통해서 잘 보고 있습니다. 수고가 많으십니다”라고 말했으며, 정 의장도 웃으면서 “다 돌아보셨냐. 잘 지내셨느냐”고 화답하는 등 잠시 조우했으며 앞서 먼저 도착해있던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와도 잠시 마주쳐 인사를 나누었다.
문 전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전날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했는데 어떻게 보느냐”고 질문하자 “오늘은 인사를 드리러 온 것”이라며 말은 아꼈다.
▲3일 오후 충남 서산 운산면 서해안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팬클럽 '문팬' 창립행사에 도착한 문 전 대표가 기다리던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서삼=연합뉴스)
그리고 문 전 대표는 “돌이켜보면 ‘문팬’은 참여정부 당시 민정수석을 할 때 ‘문사모’로 자생적으로 시작됐는데 정치하지 않는 문재인, 있는 그대로의 문재인을 지지해줬다”며 “정치를 고심할 때도 같이 고민해주고, 항상 격려·응원해 준 덕분으로 정치에 참여하자마자 부산에서 국회의원 당선하고 곧 야권전체를 대표하는 제1야당의 대표가 됐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한 문 전 대표는 “문팬은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꿈을 지켜가는 원동력”이라며 “정치라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식구”라고 칭하자 행사장은 ‘문재인 정권교체’, ‘문재인 짱’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회원들로 열기가 가득했다.
전국에 있는 팬클럽 회원들이 모이기 쉬운 곳을 찾다 보니 충남지역에서 행사하게 됐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잠재적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도 나오기도 했으며, 안 지사 측도 “오래전부터 예정돼 있던 행사로 알고 있으며, 문 전 대표가 요즘 부산·광주·강원 등을 가는데 그런 차원에서 충남에서 행사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나름 충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회원들에게 '선플 운동'을 제안하면서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서 누가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줄 아느냐, 바로 문재인이다”라며 “너무 살벌한 일들이 많다. 자기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증오하고 분열하려는 말들이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지지하는 정치인들이 다르다 해서 적대하고, 나아가 같은 당 정치인 사이에서도 분열하고 적대하는 말들이 넘쳐난다”며 “우리가 세상을 바꾸려면 더 많은 사람을 참여시켜야 하고 포용·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우리 문팬 가족부터 선플달기 운동을 시작하고 분위기를 바꿔나가자고 제안하고 싶다”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역지사지 생각으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든 우리 문팬부터 해내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