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9.05 11:57:03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5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20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 시절 국정에 더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못한 점을 사과한다”면서 “국민이 뽑은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했던 것 역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이어 이 대표는 “호남은 진보도, 과격도, 급진도 아니다. 특정 정당 전유물도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의 또 한 번 재도약을 위해 호남과 새누리당이 얼마든지 연대정치·연합정치를 펼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대표는 “호남이 당장 유력한 대선 주자가 없다고 변방 정치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으며, 호남도 주류 정치의 일원이 돼야 한다”며 “호남 출신 당 대표로서가 아니라 보수 우파를 지향하는 새누리당의 당 대표로서 호남과 화해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새누리당과 새누리당 전신, 이전의 보수 정부가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호남을 차별하고 호남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면서 “새누리당 당 대표로서 이 점에 대해 참회하고 사과드린다”고 거듭 주장해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호남 정치 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하려는 제스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대북 안보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핵 도발을 연이어 하고 있고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까지 발사하고 있으나 일부 정치인들이 안보 문제를 정략적 편 가르기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양비론을 넘어 북한 당국이나 주변 관련국이 오판하게 접근하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면서 “사드 배치와 사이버테러를 포함한 안보 현안과 안보 예산 및 법안에 대해서 만큼은 국가적 차원에서 초당적 협력하는 것을 국회의 새로운 전통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야당에 제의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일부 반대 여론을 지적하면서 “사드 배치는 순전히 북한의 전격적 핵 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촉발된 사안이란 점을 우리 모두 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민 여러분이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을 대승적 결단과 오직 애국심 하나로 받아주실 것을 눈물로 호소한다”고 말해 현안에 대한 입장들은 박근혜 정부 기존 입장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개헌과 관련해서는 “특정 정권이나 정당, 정치인이 주도해서 추진하는 정치헌법, 거래헌법, 한시 헌법은 안 된다”면서 “이제는 국민이 주도하고 국민의 의견이 반영된 반영구적 국민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개헌이 블랙홀이 되지 않도록 기준과 방식을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학계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해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정치권의 합의에 따라 추진 방법과 일정을 투명하게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이 대표는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철저한 준수 ▲부패·비리·규제 혁파 ▲정부 감사 기관과 국회의 고압적 감사 태도 개선 ▲대기업의 중소상공인 업종 침해 규제 등을 약속하고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를 위한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