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9.06 12:02:48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이 5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광주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지방자치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광주=연합뉴스)
지난 3일부터 광주·전남지역을 방문 중인 이 시장은 6일 이날 새벽 광주 방문을 마친 뒤 여수로 이동하기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대한민국의 ‘혁명적 변화’를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림으로써 더민주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시장은 이 글에서 “권력의 본질은 ‘책임’이다. 나라를 망쳐버린 권력에 철저히 책임을 묻는 것, 국민의 생명을 저버린 권력을 심판하는 것이야말로 ‘책임지는 권력’의 대전제”라며 “지금은 아름다운 말보다 두려움 없는 행동과 실천이, 정치적 유불리에 대한 계산보다 가치에 대한 헌신이, 적당한 흥정보다 용기와 치열한 결단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혁명적 변화’를 위해 저에게 요구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당락 전망을 떠나 강한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이 시장은 “광주는 저의 사회적 삶을 시작하게 한 곳이다. 광주민주항쟁의 진실에 눈뜨면서…(중략)…잘 먹고 잘 사는 개인적 삶을 희구하던 제가 공리를 생각하는 ‘혁명적 변화’를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광주를 떠나며 바로 이 '혁명적 변화'를 다시 생각한다. 기회와 부와 권력과 정보를 독점한 세력에 의해 철저히 불공정하고 불평등해진 대한민국, 지금 국민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희망이 살아있는 미래를 위해 우리 사회의 ‘혁명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등 이런 결심은 지난 7월에 이어 이번 광주·전남지역 방문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언론과의 통화에서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하기 위해 현실적인 고민을 해왔다”며 “내년 대선 국면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분수령이자 흥망의 갈림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시장은 전날 저녁 광주시 가톨릭평생교육원에서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초청으로 행한 강연에서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성남시의 복지를 퍼주기식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했다”며 “세금을 절약해 빚을 갚고 복지를 늘리면 자기들이 못한 거 대신해줘서 고맙다고 해야지 그걸 공개석상에서 당 대표가 국민에게 성남시를 힐난해서야 되겠나?”며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그리고 이 시장은 “국민이 세금을 냈고 그걸 아껴서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은 절대 공짜가 아니다”며 “그들은 국민에게 많이 돌려주면 배불러서 일 안한다고 생각하는 그야말로 국민을 개, 돼지라고 생각하는 오만한 생각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이재명 성남시장의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광주를 떠나며..대한민국의 ‘혁명적 변화’를 위해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어머니가 제 생물적 삶을 주셨다면 광주는 저의 사회적 삶을 시작하게 한 곳이었습니다.
광주민주항쟁의 진실에 눈뜨면서 독재권력에 의해 세뇌되어 살던 좀비 일베충에서 비로소 자기 판단을 가진 주체가 되었습니다.
잘 먹고 잘 사는 개인적 삶을 희구하던 제가 공리를 생각하는 ‘혁명적변화’를 시작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광주를 떠나며 바로 이 ‘혁명적 변화’를 다시 생각합니다.
기회와 부와 권력과 정보를 독점한 세력에 의해 철저히 불공정하고 불평등해 진 대한민국..지금 국민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희망이 살아있는 미래를 위해 우리사회의 ‘혁명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포기하고 있는 많은 일들,
더 이상 기대하지 않고 있는 절박한 의제들,
어느 순간부터 불가능하다고 치부하고 접어버린 과제들...
우리 정치가 해야할 일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진정한 안보와 평화를 위해 국방의 효율화를 이야기해야 하며,
국민 모두의 공평한 경제를 위해 재벌 독점 구조와 산업체계를 뒤집어야 합니다.
국민복지를 위해 조세부담 정상화를 실현해야 하며,
희망있는 미래를 위해 기본소득 도입을 검토해야 합니다.
권력의 본질은 ‘책임’입니다.
나라를 망쳐버린 권력에 철저히 책임을 묻는 것, 국민의 생명을 저버린 권력을 심판하는 것이야말로 ‘책임지는 권력’의 대전제입니다.
지금은 아름다운 말보다 두려움 없는 행동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정치적 유불리에 대한 계산보다 가치에 대한 헌신이 필요합니다.
적당한 흥정보다 용기와 치열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의 ‘혁명적 변화’를 위해 저에게 요구되는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저의 사회적인 어머니 광주를 떠나며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