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9.19 13:24:47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친박-친문을 제외한 정치세력이 단일후보를 내자는 ‘제3지대론'에 대해 “모든 가능성은 열어뒀다. 어떤 형식이 될지 모르겠지만 모든 제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수용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사진=연합뉴스)
안 전 대표는 19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의원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제3지대론’에 대한 질문에 “다른 대선 주자와 공정하게 경선(競選), 아니 경쟁할 수 있도록, 그래서 그 무대에서 최종적인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물론 여기서 경쟁할 분들은 기존 당적(黨籍)은 버려야 할 것”이라고 전제조건을 붙였으며, 이는 자신 또한 국민의당이 아닌 ‘제3지대’란 공간에서 대선후보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한 속내는 자신이 여러차례 입당 러브콜을 보낸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정운찬 전 총리 등이 냉담한 반응을 보내자 제3지대서 만나자는 수정 제안을 한 것으로 풀이되며 동시에 앞서 러브콜을 보낸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과 제3지대서 만나 경쟁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그동안 두차례 만난 손 전 상임고문의 반응에 대해서는 “‘명예를 지켜드리겠다' ’공정하게 경쟁할 기반을 만들기 위한 어떤 제안이라도 말씀해주시면 그대로 따르겠다‘고 전했다”며 “손 전 고문 말씀을 제가 옮길 수는 없고, 하여튼 고민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해 큰 성과가 없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안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일단 중도라는 말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나를 포함해 양 극단이 아닌 정치 세력들은 이념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며 “총선을 통해 유권자들이 국민의당이라는 제3지대를 만들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당이 제3지대의 중심축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친박-친문에 대해서는 “그동안 이뤄졌던 ‘정권 교체’는 양 극단 세력이 주인공이었다. 그들이 번갈아 정권을 잡아왔지만 달라지는 게 없었다”며 “이들은 폐쇄적이며 기득권에 집착하고 늘 자신만 옳다는 독선에 빠져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최근 수차례 ‘야권 단일화’를 제안한 데 대해서도 “문재인 전 대표가 자꾸 단일화를 이야기하시는데, 이는 구시대적 패러다임이자 프레임”이라고 비난하면서 “나와 국민의당은 이미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했고,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들이 그 생각에 응답해줬다”고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안 전 대표는 “정치권에선 내가 한 일이나 말에 대해 적극적으로 왜곡하는 세력이 늘 있더라. 그렇다 보니 '약하다'는 식의 말도 있었지만 이젠 그럴 일도 없다. 이제 더 이상 철수(撤收)는 없다.”며 “나는 언제나 승부사로 살아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안 전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기문-문재인 양강구도로 나타나는 데 대해선 “개의치 않는다”면서 “나는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실현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뛰는 중이다. 이를 위해 노력하다 보면 더 많은 국민이 나의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