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0.02 16:18:06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일 오후 국회에서 단식 일주일을 맞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방문해 단식 중단을 권유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농림축산식품부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본회의 통과와 그 과정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을 이유로 단식에 들어간 이 대표는 거동과 대화가 불편할 정도로 활력이 떨어진 상태다.(사진-연합뉴스)
야당 지도부 가운데 단식 중인 이 대표를 방문한 것은 처음인 추 대표의 이번 새누리당 방문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처리로 불거진 국회 파행 사태의 물꼬를 틀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51분경 새누리당 대표실을 찾아 누워서 꼼짝을 못하는 이 대표 옆에 앉아 손을 꼭 잡고서 “이 대표님, 제 말 좀 들리세요”라고 말문을 열었으며, 이에 이 대표는 눈을 감은 채 고개만 끄덕였다.
이어 추 대표는 “다들 걱정을 많이 하신다. 우리 이 대표님이 중요한 위치에 계시고, 집권당 대표이시고, 무엇보다 건강이 많이 걱정 된다”며 “제 생각에는 단식을 그만하시고 우리 대표님이 이보다 더 중하게 정치 지도력을 발휘해주셔야 나라가 굴러간다. 우리의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추 대표는 “꼭 단식을 중단해주시고 국회에서 논의 못 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오히려 꽉 막히고 불가능할 때 정치력도 보여야 하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앞으로 모든 게 중단돼 버렸으니까 우리 이 대표님이 먼저 마음을 푸시고 끊으신 곡기도 좀 드시면서…”라고 단식 중단을 거듭 호소했다.
추 대표는 3분여 간의 만남을 마치고 당 대표실을 나와 옆에 있던 새누리당 박명재 사무총장에게 “잘 좀 논의해 달라. 이렇게 중단이 돼 버렸으면…하여튼 식사하시도록…”이라고 말했하자 박 사무총장은 “저희가 더 큰 걱정”이라고 답변했다.
추 대표는 이 대표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뉴스 보도를 보니 (이 대표의)건강이 빨간불이라는 데, 인간적으로 들여다보고 단식 중단을 호소하는 게 같은 국정운영 파트너로서 도리가 아니냐”고 언급했으나 ‘국회의장이 중립방안을 내놓으면 새누리당이 복귀한다고 한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건 아니다. 중립성 얘기를 먼저 꺼내면 안 된다. 어디 포인트를 맞추기보다 국정이 마비돼 있으니 물꼬를 트려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추 대표는 단식 사흘째였던 지난달 28일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정상적인 정치를 하자. 저도 할 일이 있으면 하겠다”며 단식을 풀 것을 권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