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0.04 20:27:10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3일 저녁 서울 여의도 63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10·4남북정상선언 9주년 기념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전 대표측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싱크탱크를 이끌어 갈 학자·지식인 그룹 주요 명단을 밝히며 오는 6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정책공간 국민성장’ 창립준비 심포지엄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정책공간 국민성장’은 우선 500여명의 교수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할 예정이며, 연내에 1천명 이상의 교수들이 참여하는 정책대안그룹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싱크탱크 부소장을 맡은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이 밝혔다.
싱크탱크를 총괄할 소장으로는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쌓은 국제기구 경험은 물론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주영국 대사를 역임해 정책실무 경험을 갖춘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중진 경제학자로 분류되고 있는 조윤제 서강대 교수가 맡는 다.
그리고 교육부총리·통일부총리를 지낸 한완상 전 한성대 총장이 상임고문을,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자문위원장을 각각 맡고, 400여명의 전직 대학 총장급과 원로 학자들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며, 부소장은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이, 연구위원장은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공간 국민성장’은 산하에 경제·안보외교·과학기술 등 7개 분과를 둘 예정이며, 각 분과위원장으로는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원광연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초대원장, 정순관 순천대 행정학과 교수 등 중진 학자들이 포진한다.
아울러 경제와 민생과제에 집중해 국민이 공감하는 대안을 제시한다는 목표 하에 국민성장추진단·더좋은더많은일자리추진단·청년미래추진단·안심출산안심노후추진단 등 10개의 핵심 추진단을 구성해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최종건 연세대 정외과 교수, 김용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이무원 연세대 경영대 교수 등 40∼50대 소장 학자들이 이끌 방침이다.
특히 이제민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양봉민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등 진보진영 또는 정치적 성격의 연구 집단과 거리를 둔 학자들이 상당수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 조 부소장은 “인물과 정책의 지평을 넓히는 데 무게를 두면서 학계 원로와 중진·신진 학자들이 두루 참여하고, 보수·중도·진보 진영 학자들이 망라되는 넓은 스펙트럼의 정책집단을 지향한다는 방침”이라며 “미래 한국의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새로운 대안을 만드는 일에 집중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6일 열릴 창립준비 심포지엄에서는 김현철 서울대 교수가 ‘국민성장 시대,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라는 주제로, 최종건 연세대 교수가 ‘안보와 성장, 대한민국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각각 발표할 예정이며 문 전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향후 정책비전의 방향과 큰 틀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에 문 전 대표 측 더민주 김경수 의원은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싱크탱크의 핵심 컨셉트는 ‘경제 중심, 중도 확장’”이라고 전제하고 “조윤제 소장은 경제학계의 대표적인 중도 주류 경제학자이고 서울대 김현철, 연대 이무원 교수 등도 그동안 진보진영 싱크탱크와는 거리를 둬 왔던 대표적인 주류 경제학자들이고, 경실련 전 공동대표를 역임한 건대 최정표 교수 등 경제민주화를 앞세운 진보 경제학자들과 주류 경제학자들이 함께 모여서 '대한민국 경제의 근본 해법과 비전'을 찾아나가는 싱크탱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전 대표를 비롯해 대권에 출사표를 던진 야권인사들 중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은 동아시아미래재단을 가동해 오는 11월경 10주년 행사를 열 예정이며,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는 ‘정책네트워크 내일’ 2기 출범식을 마쳤고, 또한 더민주 김부겸 의원은 자문교수단을 중심으로 한 ‘새희망포럼’, 박원순 서울시장은 ‘희망새물결’, 안희정 충남지사는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등 각자의 싱크탱크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