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0.05 12:46:03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서울시가 고 백남기 농민을 쓰러지게 한 경찰의 물대포에 소화전의 물이 공급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앞으로는 물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정부의 반발이 예상된다.(사진=연합뉴스)
이어 박 시장은 “왜냐하면 사실 소방재난본부가 시 산하 기관이다. 그런데 소화전에 쓰는 물이라는 것은 화재 진압을 위해서 쓰는 거다. 아니, 이걸 지금 데모 진압을 위해서 그 물을 쓰게 하는 것은 용납하기 힘들다”라고 설명하면서 앵커가 “이제는 따져보고 주겠다, 이 말씀인가”라는 질문에 박 시장은 “네”라고 답했다.
앞서 박 시장은 전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물대포 사용에 대한 입장을 질문하자 “소방용수시설은 기본적으로 소방용도로 쓰게 돼 있고 이건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물대포에 사용되는 물은 통상 경찰이 서울시 관할인 종로소방서에 사용협조 공문을 보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야3당 ‘백남기 특검’을 추진키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서도 “경찰이나 검찰에서 제대로 되면 그렇게 특검법이 왜 필요하겠나”라면서 “이런 게 권력의 눈치나 보고 안 하니까 이런 주장이 되풀이되고 이런 현상이 되풀이되는 거”라고 찬성입장을 피력했다.
또한 박 시장은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지금 항간에서는 정부안대로 하면 진짜 대통령부터 성과연봉제 도입하자는 이런 주장들이 있다”면서 “아니,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나 장관이나 힘쓰는 사람들은 그러면 성과연봉제 안 하고 노동자만 하냐. 그러면 대통령 직무를 국회의원 직무를 성과연봉제로 어떻게 평가하겠냐”라고 힐난했다.
한편 박 시장은 “언제쯤 대선 출마를 판단하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지금 고민 중이지만 늦지 않은 시간에 고민의 결과를 말씀 드리겠다”며 “무엇이 될 것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고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벼랑 끝에 있는 나라를 살리고 도탄에 빠진 민생을 살리느냐가 달려있다”고 말했으며, 고민의 시기가 연내냐는 거듭된 질문에는 “그런(고민) 과정에 있으니까 너무 앞서 나가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