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0.06 12:02:03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을 우회적으로 간첩에 빗댄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에 대해 “제가 간첩이라면 정부가 잡아 가야지 그리고 신고해서 포상금 받지”라며 “무능한 정부와 신고도 못하는 꼴통보수 졸장부”라고 주장했다.(사진=연합뉴스)
박 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식 연설 내용 중 ‘탈북 권유’ 메시지를 비판하자 김 의원이 5일 기자회견을 열어 박 위원장을 겨냥해 간첩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적행위를 멈추고 대북송금 청문회에 응하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김 의원은 “대통령의 기념사를 선전포고라고 느꼈다면 그분들의 뇌 주파수는 북한 당국에 맞춰져 있다고 봐야 한다”며 “월남 대통령 선거에서 차점으로 낙선한 쭝딘쥬,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의 보좌관 귄터 기욤이 모두 간첩으로 밝혀졌다. 훗날 통일이 되면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공격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5일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식 연설 내용 중 '탈북권유' 메시지를 비판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간첩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적행위를 멈추고 대북송금 청문회에 응하라”고 비판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양순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진태 의원은 ‘21세기 대한민국판 매카시’”라며 “민주정당의 대표를 간첩으로 몰면서까지 대통령에게 아첨을 일삼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그의 행태가 참담하고 섬뜩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박근혜 대통령의 10월 1일 경축사와 관련한 여야의 입장차이가 있었다. 그런데 이런 견해차가 있다고 공당 대표를 이중간첩에 비유해 논란이 됐다”라며 “공당의 대표를 이중간첩으로 비유하는 발언은 심각한 문제”라고 질타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김진태 의원은 논란이 되자) 간첩이라 말한 적 없다고 발뺌했지만 성명서의 맥락을 보면 이중간첩이 될 수 있다는 협박성이 담겨 있다”라며 “이 문제에 대해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없다. 해당 의원은 박지원 대표에게 반드시 사과해야 하고 이 말을 취소해야 된다”고 김 의원에게 공개사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