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0.06 13:47:09
10월 첫째 주 여야 차기 대선지지도 조사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UN 결의 위배 논란’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한 데 이어 더블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일부 계층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등 다른 야권주자들에게 밀리면서 3주째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6일 발표한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실시한 10월 1주차 주중집계(4~5일)조사에 따르면 반 총장이 ‘공직제한 UN결의 위배 논란’과 조카의 불법행위 의혹이 불거지며 지난주 주간 집계 대비 3.6%p 하락한 23.2%를 기록하며 지난주의 상승세가 멈췄으나 여전히 더민주 문 전 대표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1위 자리를 지켰다.
더민주 문 전 대표 역시 충청권과 수도권, 대구·경북, 20대와 40대, 50대, 정의당 지지층,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하락한 영향으로 일부 계층에서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에 처음으로 밀려난 가운데 1.6%p 내린 16.8%로 3주째 내림세가 이어졌으나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정의당 지지층(文 19.6% < 李 24.4%)에서는 이 시장에 뒤져 올해 조사에서 처음으로 2위로 내려앉았고, 충청권(文 8.6% < 安 12.7%)에서도 처음으로 안 지사에 밀려 2위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호남(文 23.6% > 安 16.5%)에서는 여전히 국민의당 안 전 대표에 앞서며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안 전 대표는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울산을 비롯한 영남과 경기·인천, 20대와 40대, 중도층을 중심으로 상승으로 1.4%p 오른 11.1%로 지난주의 하락세가 멈추며 3위를 이어갔으며,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경기·인천, 50대 이상, 중도층과 보수층에서 결집하며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3%p 오른 6.0%로 6위에서 4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그리고 이 성남시장은 정의당 지지층(李 24.4% > 文 19.6%)에서 문 전 대표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서며 1.4%p 상승한 5.2%로 다시 5위를 회복했고, 성과연봉제와 미르재단 의혹 등에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주와 동률인 4.9%를 기록했으나 이 시장과 오세훈 전 시장에 밀려 6위로 두 계단 내려앉았다.
또한 충청권(安 12.7% > 文 8.6%)에서 문 전 대표를 제치고 처음으로 2위로 뛰어오른 안 지사가 지난주와 동률인 4.8%로 7위,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0.1%p 내린 3.6%, 더민주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0.5%p 오른 3.6%로 공동 8위, 홍준표 경남지사가 1.0%p 상승한 2.6%로 10위,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0.7%p 하락한 2.4%, 남경필 경기지사가 0.2%p 오른 1.5%, 김부겸 더민주 의원이 0.5%p 내린 1.0%, 원희룡 제주지사가 0.7%p 하락한 0.7%로 집계됐으며, ‘모름/무응답’은 1.2%p 증가한 12.6%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탈북 권유’ 국군의날 기념사에 이은 김진태 의원의 ‘간첩 발언’ 논란 확산으로 또다시 강대강 대치 정국이 조성될 기미가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2%p 소폭 내린 32.8%를 기록하며 2주째 30%대 초중반의 지지율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민주는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 등 현 정부 관련 각종 의혹 사건에 대한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고 백남기 농민 상설특검법’ 제출을 주도하며 1.3%p 상승한 30.1%로 지난 2주 동안의 하락세가 멈추고 30%대를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호남에서도 더민주 36.7% > 국민의당 26.1%로 국민의당을 10%p 이상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의당은 더민주가 각종 대여 공세를 주도하고 새누리당 역시 김진태 의원의 ‘간첩 발언’ 등으로 언론의 주목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1.2%p 내린 12.7%로 지난주에 이어 2주째 하락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의당 역시 영남과 서울, 30대 이하, 중도층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이탈하며 0.7%p 하락한 3.8%로 2주째 내림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기타 정당이 0.1%p 오른 3.7%, 무당층이 0.7%p 증가한 16.9%로 집계됐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 국정지지도(긍정평가)는 지난주 9월 4주차 주간집계 대비 0.5%p 소폭 오른 34.4%로 2주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30%대 중반을 유지했으며,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역시 0.8%p 오른 60.0%로 다시 60%대로 상승했다(‘모름/무응답’은 1.3%p 감소한 5.6%).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서울, 50대와 40대, 새누리당 지지층, 중도층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하며 지난주 수준을 유지했는데, 이는 지난 1일 박 대통령의 ‘탈북 권유’ 국군의 날 기념사가 여야 간의 대북 노선 공방과 대립을 촉발하고, 이에 따라 최근에 약화되고 있던 북핵 안보정국이 다시금 강화되면서 지지층 일부가 결집한 데 이어,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고 백남기씨 사인 및 부검 논란’의 지지층 이탈효과까지 최소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4~5일 이틀간 전국 유권자 1,015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7%), 스마트폰앱(40%), 무선(23%)·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체 10.6%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며 일간 표본오차는 양일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