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0.07 11:34:59
▲방송인 김제동씨가 6일 전날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이 “연예인 김제동이 예능프로그램에서 말한 ‘영창 발언’이 거짓이라며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국방위원이면 연예인에게 신경 쓰기보다, 방산비리와 북핵 위기 같은 것에 신경 쓰라!”고 쓴 소리를 일갈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김씨는 이날 저녁 경기 성남시청 야외광장에서 열린 ‘김제동의 토크콘서트’에서 “웃자고 하는 소리에 죽자고 달려들면 답이 없다”며 이같이 지적하면서 새누리당이 자신을 국정감사에 부르려는 데 대해 “나를 부르면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준비를 잘하시고 감당할 준비가 돼 있는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더 나아가 김씨는 “말이 나온 김에 털고 가자. 당시 방위병인데도 일과 시간 이후 영내에 남아 회식 자리에서 사회를 봤다. 사회를 본 자체가 군법에 위반된다”며 군 장성들이 불법적으로 자신을 회식 자리에 차출했음을 지적하면서 "이 얘기를 시작하면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김씨는 “북한이 핵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국민의 세금을 받는 사람인 국방위원은 국가의 안위를 이야기해야 한다”며 “공인은 세금으로 일하는 사람이고 공공의 하인이다. 시민이 공무원에게 쪼는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연일 자신에 대한 거짓말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국정감사에서는 내 이야기가 아니고 국방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라며 “나는 그 이야기를 한 방송사와 이야기할 테니 국방위는 세금을 주는 국민들과 이야기해야 상식적으로 맞다”고 비꼬았다.
김씨는 지난해 7월5일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프로를 진행하면서 “별들이 모인 행사 사회 진행을 맡은 적이 있다. 일병 때 이야기다. ‘아주머니 여기'를 언급하며 안내했다. 그런데 그분이 군사령관 사모님이었다. 진상 파악하란 명령에 영창을 13일간 갔다가 ’다시는 아줌마라고 부르지 않겠습니다‘라고 3회 복창한 뒤 풀려났다”고 군 경험담을 말한 바 있으며, 이에 국방부 차관 출신인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은 5, 6일 국방위 국감에서 잇따라 김씨가 거짓말로 군 신뢰를 실추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국감에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개최된 당 국정감사 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김제동씨를 띄워줄 일이 있느냐. 김씨가 국감에 나오면 국방위 국감은 ‘김제동 국감’이 돼 버린다”며 “국방위가 ‘김제동 국감’을 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군이 막무가내 식의 군대가 아닌데도 김씨가 방송에서 그렇게 묘사하니까 이를 바로잡겠다는 취지에서 백 의원이 말한 것 아니겠느냐”면서도 “김씨를 국감에 부르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고 밝혔으며 여야 간사들도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증인으로 채택되지는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