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0.10 11:40:26
더 ▲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이제 와서 정부가 동맹국인 미국과 한 합의를 번복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정부의 입장을 감안하고 존중해서 박근혜 대통령께 제안한”라며 “사드배치를 위한 제반절차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북핵을 완전히 폐기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다시 하자”고 제안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이어 문 전 대표는 “정부는 사드 한반도배치를 결정하고 부지까지 선정함으로써, 전 세계를 향해 북핵 불용의지와 단호한 대응의지를 충분히 밝혔다”면서 “그러니 이제 사드배치가 다소 늦춰진다고 해서 대세에 큰 지장이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문 전 대표는 북핵 해법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우선 북핵을 동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어서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폐기하도록 하는 수순으로 가지 않을 수 없다”라며 ‘핵 동결 후 폐기 수순’을 제시하면서 “지금이라도 북한이 더 이상 핵실험을 계속하지 않고 핵 고도화를 중단하는 핵동결 조치를 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북핵 폐기를 논의하는 데에는 4자회담이든 6자회담이든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재인 전 대표의 주장을 보면서 명색이 대선주자라는 분의 안보인식과 현실인식이 이 정도밖에 안 되나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안보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의식을 가져달라”고 지적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오늘 북한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전 세계는 혹시 있을지도 모를 북한의 새로운 도발 가능성에 주시하고, 전군이 비상태세를 유지하는 이때 과거 대선후보를 역임했던 분이 느닷없이 사드 배치 중단을 들고 나온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의 주장대로 사드 배치 절차를 중단하게 된다면 그걸 가장 기뻐할 세력은 김정은 정권일 것”이라며 “북한과 대화를 하더라도 사드 배치와 한미동맹 기반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