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0.12 11:30:27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민심에 항명하는 태도로 국감에 임한다면 국민분노가 태풍이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청와대 출장소 역할을 그만두고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사진=연합뉴스)
추 대표는 이날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새누리당의 국감 파업이 무더기 증인채택 거부와 도를 넘은 색깔론으로 이어지는 등 혼용무도(昏庸無道·군주가 어리석어 나라의 도가 서지 않는다는 뜻)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추 대표는 “여당이라고 해서 정부의 잘못과 비리를 옹호하고 진실 규명을 방해해선 안 된다. 이번 국감은 민생·안전 국감, 권력 농단 의혹을 밝히고 썩은 것을 도려내는 게이트 국감이 되어야 한다”며 “설령 이렇게 국감이 끝나고 여당이 철갑으로 비호한다 해도 비리는 결코 덮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추 대표는 이날 보도된 3년 전 좌천된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이 최근 공직에서 물러난 배경에 박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한겨레의 보도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공직을 주머니 속 공깃돌 취급하고 공직자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취급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날 한겨레는 2013년 노태강 전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이 최순실 씨 딸 승마대회 출전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하자 박 대통령이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해 좌천을 유도했으며 지난 7월에는 “이 사람들이 아직도 있어요?”라며 사실상 해임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추 대표는 “그 말 한 마디에 행정고시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해 공직에 성실히 전념해 온 사람, 동기 중에서도 업무평가 선두에 있던 사람이 강제 퇴직당하는 일이 일어났다”며 “사유는 대통령이 총애하는 사람 따님의 일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추 대표는 “박 대통령 말 한 마디로 파리 목숨이 돼버린 것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 혼용무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청와대는 이에 대해 “문체부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