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0.20 11:10:37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정계 은퇴 선언 후 2년여간 생활하던 전남 강진군 백련사 인근 토담집을 떠나며 지지자들과 작별인사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복귀를 선언한다.(강진=연합뉴스)
손 전 고문은 당초 이번 주말께 상경할 예정이었으나 손 전 고문이 직접 날짜를 20일로 앞당겼으며 정계은퇴 선언 기자회견을 오후 4시에 했던 것과 같이 복귀 선언도 오후 4시로 잡았고, 장소도 똑같이 국회 정론관으로 정했다고 손 전 대표 측 관계자가 전했다.
손 전 고문이 지난 2년 2개월 동안 그랬듯 이날도 오전 7시께 잠자리에서 일어나 토담집 앞 계곡물을 받아 놓은 냉수로 세수를 하며 하산 준비를 시작했으며, 하산 길에는 수행원이 쇼핑백과 가방 하나에 담은 조촐한 짐만 옮기고 손 전 고문은 2014년 8월 강진 백련사 인근 만덕산 토담집을 찾았을 때처럼 다시 맨몸으로 나섰다.
손 전 고문은 하산에 앞서 부인 이윤영 여사와 함께 토담집 앞마당에 마련된 탁자에서 차를 마시며 만덕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안개 낀 강진만의 풍광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으면서 행여나 잊혀질까 봐 강진의 추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담기도 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손 전 고문이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강진·영암군수 등과 50여명의 지지자, 그동안 신세를 진 백련사의 보살들과 두 손 잡으며 작별인사한 뒤 서울로 향하는 검은색 차 안에 몸을 실은 뒤 백련사 주지 스님과 “2년 동안 만덕산 기슭에서 잘 지내고, 백련사에 신세를 많이졌다”며 “이제는 만덕산이 가라고 합니다. 이제 내려가야죠”라고 작별인사를 위한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정계 은퇴 선언 후 2년여간 생활하던 전남 강진군 백련사 인근 토담집에서 나와 하산하며 불공을 올리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복귀를 선언한다.(강진=연합뉴스)
손 전 고문은 더민주 당적을 갖고 있지만 바로 당으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며 제3지대에 머물면서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가 일고 있는 ‘개헌’을 고리로 세규합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해 어떠한 세력과 연대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민주당으로서는 손 전 고문이 탈당하면 야권 내에서의 구심력에 상처를 입게 되는 반면 새누리당 친박, 민주당 친문 이외의 세력이 헤쳐 모이는 ‘제3지대론’은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