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 큐레이터의 추행을 고발한 여성의 글.(사진='에버노트' 캡쳐)
웹툰작가 이자혜씨의 성폭행 방조 고발로 시작된 피해자들의 온라인 상 성추문 고발이 문학과 미술계 등 문화계 전반으로 넓혀지고 있다. 이자혜 작가의 성폭행 방조 논란 이후 이어진 시인 박진성, 소설가 박범신의 성추행 논란에 이어 21일 밤 온라인 전자 필기장 에버노트에는 모 미술관 큐레이터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21살 예술대학 여대생의 글이 게재됐다.
이 여성은 글을 통해 자신이 남자 친구가 있음을 밝혔고, A 큐레이터 역시 역자 친구가 있다는 말에 학부생으로서 유명 현직 큐레이터에게 직접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지속적인 만남 요청에 응했는데 차 안에서 손을 잡고 다리와 어깨를 만지는 등의 불필요한 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A큐레이터는 일민미술관의 함영준 큐레이터로 추측됐고, 함 큐레이터는 22일 에버보트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함 큐레이터는 “미술계의 지위와 권력을 인지하지 못한 질 나쁜 행동이었다”며, “모든 직위와 프로젝트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함 큐레이터는 대안 미술 공간을 운영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주류 미술관 큐레이터가 된 흔치 않은 경력을 가지고 있고, 젊은 예술가들을 주류 미술계와 연결시키는 주요 통로로서 각광받던 큐레이터로 알려져 있었다. 무엇보다 여성 주의적 발언을 지속적으로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젊은 예술가들 사이에 반향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
그 동안 함 큐레이터가 제작에 참여했던 씨가 관여했던 문화잡지 '도미노'가 발전한 ‘도미노 총서’, 그리고 관련 출판사 '워크룸프레스' 등도 이 사태와 관련해 사과를 하는 한편, 함 큐레이터와 더 이상 같이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런 상황과 더불어 유명 조명 디자이너로 알려진 K대 정 모 교수에 대한 추문 역시 SNS상에서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예술계에 공공연히 알려져 있지만 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각종 추문들이 곪아 터져 나오고 있는 듯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