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ES이노베이션센터는 CJ대한통운의 최첨단 개발 기술을 집약한 미래 물류기술 연구 거점이다. (사진=이성호 기자)
CJ대한통운의 핵심 R&D(연구개발) 공간인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 이노베이션센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센터는 첨단 물류장비와 신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곳으로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외부 접근이 차단된 곳이지만 CJ대한통운은 최근 센터 일부를 공개하고 시연하는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모았다. CNB가 미래 물류혁신의 현장을 둘러봤다. (CNB=이성호 기자)
인공지능·드론·사물인터넷 프로젝트
‘로봇 운송 시스템’ 단계적 구축
2018년 상용화 되면 업계 지각변동
지난 27일 경기도 군포복합물류터미널 내에 구축된 TES이노베이션센터로 향했다. 첨단물류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다 보니 사진·영상 카메라 촬영이 제한된다는 점을 미리 숙지해야 했다.
일단 내부로 들어가 현장 관계자로부터 간단한 센터 소개를 들었다. 이 관계자는 이곳이 “첨단 기술과 물류 노하우를 접합시킨 스마트산업의 현장”이라고 전했다. 이곳에서는 인공지능·드론·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을 물류와 접목해 상용화하는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물류를 IT 중심의 신기술로 구현해 물류산업의 생태계를 바꾸는 게 이곳의 비전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중소기업과의 상생 부문에도 힘써서 물류경쟁력을 키울 것”이라며 “특히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철학과 비전을 구현하는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다해 궁극적으로 세계적인 물류기업으로의 탄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율운송 로봇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TES이노베이션센터)
둘러보니 첨단 장비들이 시연되고 있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로봇 운송 시스템’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청소기 로봇을 크게 확대한 모양새다. 자율주행을 통해 보관된 화물을 찾는 피킹, 이적, 운송작업을 꾀할 수 있는 한국형 모델이다.
로봇이 먼저 화물이 있는 곳에 위치하면 작업자가 빈 파렛트에 상품을 주워 담기만 하면 나머지 작업은 로봇이 알아서 하는 협업기반의 무인화 시스템이다. 최대 적재량은 500kg까지 가능하며 물건을 실은 상태에서 초당 1미터, 분당 60미터의 속도로 운행할 수 있어 그만큼 생산성이 높다.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상품을 이동시키다 보니 안전상 문제는 없을 지 궁금해졌다. 이와 관련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로봇과 사람, 로봇과 로봇 간의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센서와 알고리즘이 탑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두 로봇 간 인접해 교차할 경우 일단 정지해 자동차처럼 한 대씩 빠져나가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 운송 로봇 시스템은 오는 201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W-네비게이터 시연 모습. (사진=TES이노베이션센터)
또한 W-네비게이터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작업정보를 시각적으로 제공, 물류작업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이동형 피킹 시스템이다. 위치 인식을 통해 넓은 창고에서 물건을 찾거나 물건을 가져오는 시간들을 대폭적으로 줄여주며 센서를 통해 인지적인 부문을 도와준다.
물류센터의 통합 운영현황과 물류자원을 실시간 관제하는 모니터링 & 컨트롤 센터에서는 입고 물량, 분류가 얼마나 진척되고 있으며 배송이 얼마나 진척이 됐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입고 80% 진행, 물류 70% 완료, 자동화 기기의 생산성 및 현재 상태 등이 리얼타임으로 관리된다. 전세계 물동량 동향도 파악할 수 있다.

▲드론 운영 장비. (사진=TES이노베이션센터)
아울러 드론을 이용한 택배도 추진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국토교통부 주도의 물품수송 분야 드론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30분내 전방위 상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인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사이즈의 박스를 연속으로 조립하고 일괄 수축 포장 및 충격완화·완충재 포밍의 프로세스를 자동으로 구현할 수 있는 합포장 솔루션인 ‘스마트 패키징 시스템’과 출고작업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상품 분배시스템인 Ex-DPS·Ex-DAS도 개발하고 있다.
광학 기술을 활용한 고속 복합 인식 스캐너 시스템은 체적·중량·바코드 등 다양한 화물정보를 동시에 인식하며 도난방지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센터에서는 바코드 시스템을 개선해 새로운 정보체계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물품에 대한 모든 데이터의 100% 정보를 인식해 최적으로 적재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 패키징(위), 스캐너(아래). (사진=TES이노베이션센터)
연구·개발된 이 같은 물류기술은 센터와 같은 건물에 소재한 ‘올리브영’ 물류센터에 시험적으로 적용시켜 운행되고 있다.
권구포 CJ대한통운 미래기술연구팀장은 “기술의 차별성이 줄어들면서 물류가 기업의 핵심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에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 니즈에 맞는 상태로 배송하는 체계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 중심의 자동화, 사물인터넷 비저빌리티(visibility), 빅데이터 기반의 모바일 및 증강 현실 기술을 통한 서비스, 그리고 다변화를 목표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류란 다양한 화물을 취급하는 일이다. 창고에서 최적화되고 빠른 배송준비가 구현돼야 물류환경이 쾌적해진다. 따라서 CJ대한통운은 자동화 공정을 최대한 끌어 올려 생산성을 높이는 체계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이 모든 기술들이 향후 완벽히 구현될 지 장담할 수 없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인간의 노동력이 완전히 배제될 수는 없으며, 이에 따른 충분한 안전성이 확보돼야 한다. 아울러 배송 오류를 완벽하게 없애야 하는 과제도 놓여 있다. 인류의 과학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발달해왔다. CJ대한통운이 이를 얼마나 신속히 줄여 나갈지 주목된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