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0.30 13:44:23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60)씨가 30일 오전 7시 35분경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발 브리티시에어웨즈 BA 017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이동하고 있다.[독자제공=연합뉴스]
최씨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동북아 이경재 변호사는 30일 오전 9시 30분께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동 정곡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씨가 검찰 소환에 응하기 위해 이날 오전 7시35분께 브리티시 에어라인 항공편으로 런던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며 “최씨가 딸 정유라를 대동하지 않고 혼자 귀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뱐호사는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면서도 “수사 담당자에게 최씨가 건강이 좋지 않고 장시간 여행·시차 등으로 매우 지쳐 있으므로 하루 정도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으며, 검찰도 “오늘 소환은 안한다”고 밝혀 최씨의 검찰 출두는 31일 이뤄질 전망이다.
그리고 이 변호사는 “최씨는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순응하겠으며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자 한다. 자신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좌절과 허탈감을 가져온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리는 심정을 표하고 있다"면서도 최씨가 혐의를 인정하는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앞으로 수사될 부분에 대해서는 변호인으로서 말씀드릴 수 없다. 앞으로 수사에서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 말을 아꼈다.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 30일 오전 최씨 변론을 맡은 법무법인 '동북아' 이경재 변호사가 서초동 사무실 건물 로비에서 취재진에게 최씨 귀국 과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800억원대 기금 모금에 깊이 개입하고 이들 재단을 사유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개인 회사인 더블루K·비덱코리아 등을 통해 기금을 유용했다는 의혹도 있다.
딸 정씨의 대학 입시를 앞두고 대학입시 관련 자료를 미리 받아보고 정씨가 합격하도록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또한 불거졌으며, 특히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의 국방·외교·경제·대북 관련 기밀 문건을 사전 열람하는 등 국정농단 의혹의 장본인이기도 하다.
한편 국정개입 파문의 핵심 당사자인 최씨의 국내 입국과 사실이 알려지자 여야는 “성실하게 검찰수사에 임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온도차는 달랐다.
새누리당은 이날 김명연 원내수석대변인의 구두논평을 통해 “성실히 검찰조사에 적극 임해서 국민에게 한점 의혹도 없이 다 털어놓길 바란다”며 “이 정국이 끝나고 국정이 온전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최순실씨도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야권은 최씨가 검찰 출석을 하루 미룬 것에 대해 비판하면서 즉각 출두와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 당장에라도 검찰에 출두해서 엄정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강변하는 인터뷰를 진행할 힘은 남아 있고 검찰수사를 받을 정도의 건강상태는 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말했다.
이어 기 원내대변인은 “우리는 지금도 어떤 보이지 않는 거대한 존재가 최씨를 보호하고 조정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공권력을 우롱하며 유수의 언론사를 이용한 기획인터뷰와 입국과정 등 세간의 의심대로 범죄행위를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기 원내대변인은 “마치 피해자인 양 언론플레이로 국민을 우롱한다면 더 큰 죄를 짓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국기 문란, 비리와 부패 혐의자 최순실씨는 국정농단의 전모를 밝히고 국민에게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당장 긴급 체포해서 검찰의 보호 아래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입 맞추기 시간을 주면 수사 결과는 뻔하다”며 “최순실의 급거 귀국은 여러 가지를 계산한 결과로 판단한다. 국정 농간과 국기 문란을 사실대로 이실직고하지 않고 또 술수로 사실을 왜곡, 면죄부를 받으려면 더 큰 국정혼란과 국기 문란을 초래할 것으로 경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