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1.07 10:58:34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총리 내정자 사무실에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여·야·청이 합의를 봐서 좋은 총리 후보가 나오면 저는 없어지는 것이다. 제가 걸림돌이 될 이유가 없다”며 “엄동설한에 작은 화로라도 태워볼까 하는 심정이다. 그렇지만 성능 좋은 난로가 나오면 화로는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총리 내정자 사무실에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여·야·청이 합의를 봐서 좋은 총리 후보가 나오면 저는 없어지는 것이다. 제가 걸림돌이 될 이유가 없다”며 “엄동설한에 작은 화로라도 태워볼까 하는 심정이다. 그렇지만 성능 좋은 난로가 나오면 화로는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내정자는 “그런데 추위가 강해진다. 그것을 몰랐던 사람도 아닌데 손난로라도 되고 싶은 심정을 어떻게 놓을 수 있나”라며 “작은 난로라도 돼서 어지러운 국정에 어떤 형태로든 조금의 기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지금 물러날 수는 없다”고 밝히면서 ‘야당을 만나 설득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청와대나 여야가 할 문제지 제가 설득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박 대통령의 지난 4일 2차 대국민 담화에 책임 총리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과 관련해 “지인과 대화에서 ‘대국민 담화 보니까 청와대 참모진이 정신 못차리고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는 제 표현이 아니다”라면서도 “사과문에 책임총리 (권한)문제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지명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일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유감의 뜻을 담았으면 좋겠는데 없으니까 왜 빠졌을까 그런 정도”라고 전하면서 아쉬움도 드러냈다.
김 내정자는 자신이 추천해 대통령이 지명한 박승준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가 굿판에 참가했다는 의혹에 대해 “봉사활동을 굉장히 많이 하는 분으로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난 것으로 알지만 (굿판에 참가했다는 사실은)잘 모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