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1.07 11:53:08
지난 4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2차 사과기자회견에서 ‘조실부모(早失父母)’까지 거론하며 여론에 호소한 덕분인지 60대 이상과 새누리당 지지층 등 핵심 지지층에만 제한적으로 효과를 발휘한 때문인지 10.2%까지 떨어졌던 지지율이 사과 기자회견 이후 12.7%(4일 기준)로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매일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2016년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5일간 전국 25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7일 발표한 11월 1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지난주 10월 4주차 주간집계 대비 7.5%p 내린 11.5%(매우 잘함 2.6%, 잘하는 편 8.9%)로 나타났다.
9월 4주차(33.9%) 이후 5주 연속 하락하고 지난주에 경신한 취임후 최저치(19.0%)를 또다시 경신하며 10%대 초반까지 내려앉은 것. 이는 리얼미터의 주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이명박 대통령의 최저치 16.5%,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저치 12.6%보다 낮은 것이다.
그리고 정당지지율 조사에서는 새누리당이 5주 연속 하락하면서 전주 대비 4.3%p 내린 21.4%로 1.8%p 오른 33.0%로 1위 더불어민주당에 10%p 이상의 격차로 뒤지는 상황이 연출됐으며, 특히 민주당은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울산, 서울, 30대, 진보층에서 주로 올랐고, 강원 지역마저 민주당으로 돌아서며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을 제치고 1위로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1.6%p 오른 15.8%를 기록, 3주 연속 상승하며 10%대 중반을 넘어섰지만 광주·전라(국민 28.1%, 민주 36.8%)에서는 10주 연속 여전히 민주당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원내 정당으로는 유일하게 ‘정권퇴진, 장외투쟁’에 나서고 있는 정의당은 광주·전라와 경기·인천, 30대, 중도층에서 결집하며 1.3%p 반등한 5.8%를 기록했거, 기타 정당이 0.7%p 오른 4.3%, 무당층은 1.1%p 감소한 19.7%로 집계됐다.
최순실 게이트는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쳐 ‘김병준 총리 지명 철회’와 ‘중대 결심’을 경고했던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0.6%p 오른 20.9%로 2주 연속 상승하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제치고 7월 4주차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대구·경북(6.4%p 상승), 40대(▲2.9%p) 등에서 주로 상승했으며, 특히 광주·전라(문재인 22.1%, 안철수 19.2%)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 6주 연속 해당지역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데 이어, 대구·경북(문재인 16.4%, 반기문 18.8%)에서 큰 폭으로 상승하며 반 총장과 선두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8%p 내린 17.1%로 3주 연속 하락하면서 기존 자신의 최저치(7월 3주차, 20.2%)를 경신한 것으로, 13주 연속 유지했던 1위 자리도 문 전 대표에 내주면서 2위로 내려앉았으며, 박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한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0.2%p 오른 10.7%를 기록했다.
그리고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및 구속까지 주장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2%p 오른 9.1%로 지난주에 이어 자신의 최고 지지율을 연달아 경신하며 박원순 서울시장 5.9%을 제치고 리얼미터 주간집계로는 처음으로 4위 자리에 올라섰다. 3위 안철수 전 대표와의 격차도 1.6%p까지 좁혔다.
이번 주간집계는 2016년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18%), 스마트폰앱(40%), 무선 자동응답전화(22%), 유선 자동응답전화(20%)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임의전화걸기(RDD)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방법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10.6%(총 통화시도 2만 3912명 중 2528명 응답 완료)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