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1.07 14:18:15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이 7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가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회담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한 비서실장은 “전쟁 중에도 회담하는데, 이 어려운 난국에서는 역시 국회가 중요한 것이며 국민의 대표가 모이신 국회에서 조금 풀어 주십사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김병준 총리 인준 문제도 영수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는 것이며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는 것 아니냐. 인정 안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비서실장은 “절차 문제를 인정하고 모든 문제는 영수회담에서 의제에 구애됨 없이 이 난국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여야 각 정당의 대표자가 모이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이면서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의 개최 시점에 대해 “내일이나 모레”라고 희망했다.
또한 한 비서실장은 김 총리 지명자의 지명 철회 여부에 대해서도 “그 문제까지 영수회담에서 하자는 얘기”라며 의제로 논의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박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대통령 건강은 사실 좋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고, 상당히 침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에 이정현 대표는 "대통령이 국회에 오셔서 여야 대표를 만나시겠다는 부분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싶다. 또 실제로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야당 지도자께 자존심을 모두 내려놓고 간곡하게 호소 드리며 부탁한다”며 “잇몸이나 이가 각기 따로 놀 수 없듯이 야당이 아무리 유리하더라도 여당을 국정 파트너로 생각해 양보와 배려를 해 달라”고 야당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야당은 대통령이 당장 영수회담을 갖자고 제안했으니 진지하게 받아 달라”며 “영수회담에서 협력할 것은 하고 지적할 것은 지적하는 소통의 장이 이뤄지길 바란다. 영수회담을 열어 거국내각과 책임총리 등에 대해 논의하자”고 언급했다.
한편, 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지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한 비서실장의 면담을 거절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신창현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요구한 조건을 박 대통령이 이행하기 전에는 정중히 양해해 달라 말했다”며 “‘이렇게 인사를 오면 영수회담 쪽으로 언론에서 밀고 가는데, 어떻게 우리가 만날 수 있겠느냐’며 양해해달라고 청와대 쪽에 두세번 간곡하게 말했다”고 밝히면서 “만날 수 없다는 건 대표 혼자가 결정한 게 아니라 어제 최고위원회의 결정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 실장은 “(언론이) 문전박대라는 표현을 쓰는데, 전혀 뉘앙스가 다르다. ‘문전박대 코스프레’가 되면 안된다”며 “오시겠다고 할 때 우리가 대답을 안한 상태에서 오셨으면 문전박대이지만, 정식요청을 받고 최고위 논의 결과 결정하고 양해를 구한 것이며 그런데도 오면 무례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별도 특검과 국정조사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 철회 ▲2선 후퇴 및 국회 추천 총리 수용 등 3가지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수회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에 따라 한 비서실장의 예방도 받을 수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국민의당 박 비상위원장 역시 이날 한 비서실장과 허원제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김 총리 내정자의 지명 철회와 박 대통령의 탈당이 이뤄지지 않는 한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담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손금주 수석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
박 비대위원장은 “김 내정자 지명을 철회하거나 자진 사퇴가 이뤄지지 않는 한 영수회담 논의에 나아갈 수 없다”면서 “영수회담 자리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박 대통령이 같은 당적인데 영수회담이 가능하겠느냐. 대통령이 탈당한 뒤 영수회담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