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50분 정도 회동을 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국정마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구성하는 데 각각 노력하기로 합의한 뒤 오는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도 참석하기로 의견을 함께 했다.(사진=연합뉴스)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의 이번 회동은 ‘최순실 국정농단’ 정국에서 양측이 모두 박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며 강경대응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졌으며, 더구나 안 전 대표는 여야 지도자, 박 시장은 야당 지도자 및 사회 지도자를 각각 참여 범위로 설정하고 있는 비상시국회의 구성을 주장한 공통분모도 갖고 있다.
특히 이날 두 사람의 회동은 들끓는 야권 지지층과 보조를 맞추며 선명성을 내세우면서 야권 대선주자군 중 지지율 선두를 고수하고 하면서 박 대통령의 퇴진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면서 자연스럽게 견제하는 측면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전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14개월 남은 이 기간에 총리가 책임을 맡는다는 것도 옳지 않다”면서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오랜 기간 나라 이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만약 이끈다 하더라도 심각한 격차 해소나 위기관리 문제를 해소하고 외교적 공백을 메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오히려 더 큰 위기에 빠질 것으로, 가장 빨리 사태 수습하고 혼란 막는 길은 대통령이 물러나고 빨리 새로운 리더십 세우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게 저와 박 시장의 공통의견”이라며 특히 “여야 지도자 회의를 마련하기 위해 많은 분을 만나 뵙고 상황 인식공유 및 해법 모색의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여권 인사들도 만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그리고 안 전 대표는 조기 대선에 대해서는 “지금은 대선을 이야기하기보다 어떻게 이 상황을 빨리 수습하는지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다음은 모두 헌법 규정에 따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절박한 위기에 처해 있다, 국정이 완전 공백 상태인 이 혼란 상태에 있다”면서 “지금 국민의 요구는 한마디로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라는 것으로, 정치는 국민 뜻을 받아들이고 그걸 실행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 시장은 “지금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우리 정치적 이해득실이나 정파적 고려는 있어선 안 된다고 본다”면서 “정치권이 더 이상 머뭇거려선 안 된다. 뜻을 같이하는 정치인들이 함께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여야가 함께하는 큰 틀의 회의는 안 전 대표가 제안했는데 저는 먼저 야권의 정치지도자 및 사회 지도인사들이 먼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면서 “지금 국민 정서로는 대통령의 즉각 사임과 동시에 새누리당에 대한 책임 추궁도 함께 들어 있어서 처음부터 여야가 함께 하는 것은 다음 단계서 논의될 수 있는 게 아닌가 공감을 나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