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1.09 14:21:47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광화문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달 29일, 새누리당 일부친박계 의원들이 골프회동을 한 후 뒤풀이로 거나한 술자리까지 가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연일 시국선언과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대통령 하야 요구가 빗발치는 시국을 고려하면 적절치 못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이헌승(부산진 을), 권석창(충북 제천·단양), 문진국(비례대표), 김순례(비례대표) 등 친박 의원 4명은 지난달 29일 충북 단양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으며, 애초 이날 라운딩에는 친박핵심인 홍문종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라운딩이 끝난 후 뒤풀이에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 의원은 경기도당 위원장 시절인 2006년 7월 큰 수해를 입은 강원도 정선에서 당의 골프 자제령을 어기고 강원랜드 골프장에서 일부 당협위원장 등 도당 인사들과 함께 골프를 쳐 제명당한 전력이 있다.
이날 모임은 현재 공직선거법 등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권석창 의원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골프를 마친 후 단양 지역 청소년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잠시 참석한 뒤 새누리당 소속 충북도의원, 제천단양 기초의원들과 함께 술자리를 겸한 저녁식사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골프장 한 관계자는 “예약자 명단에 국회의원이 이름이 없었다”며 “요즘 남의 눈을 의식해 가명으로 예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이들은 골프장 예약 때 본인의 이름이 아닌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골프에 참가한 한 친박 의원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나는 내 돈을 내고 라운딩을 한 것이고 당시 썼던 카드 영수증도 가방에 있다”며 "잘못된 것은 없다. 국민 안위를 생각해 각자 돈내고 각자 도생했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