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1.13 12:36:31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민중총궐기 촛불집회에 참가하고 있다.(사진= 문재인 전 대표측 제공)
광화문 광장의 촛불 문화제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과 민주당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참석했으며, 특히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등 상당수 인사들은 오후 10시 넘어 집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신중론을 견지하며 ‘촛불’과 거리를 둬왔던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SNS를 통해 ‘분노의 표출은 어떤 경우든 무조건 평화적으로 질서있게 이뤄져야 한다“며 ’평화집회‘를 강조하면서 이날 오후 2시 청계광장에서 열린 당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에 참석한 뒤 촛불집회에 전면에 섰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국민 요구에 답을 하지 않는다면 저와 우리 당은 부득이 국민과 함께 거리에서 박 대통령 퇴진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해 앞서 ‘중대결심’의 실행을 최후통첩한 상황에서 처음으로 ‘퇴진운동'을 언급하기도 했으며, 촛불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진 않았지만, 촛불과 형광봉을 번갈아들며 현장의 대오에 호응했다.
문 전 대표는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문구가 새겨진 손팻말을 들었으며,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에 맞춰 팔을 흔들기도 했지만 하야·퇴진 구호를 직접 외치진 않았다. 이에 문 전 대표측은 “현장에서 집회참가자 전원에게 나눠준 손팻말이라 들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거리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9사진=안철수의원실 제공)
안 전 대표는 촛불집회 후 기자와 만나 “모든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모인 것 아니겠느냐. 더 이상 박 대통령을 대통령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마음이 모인 현장”이라며 “이제 계속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를 위해 질서 있게 수습하는 게 필요하다는 걸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대통령은 이제 국민의 마음에 응답해야 할 것”이라며 “여기서도 또 응답하지 않고 계속 남탓을 한다면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 요구에 응답해야 하는 것”이라고 거듭 퇴진을 촉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학로에서 진행된 시민대행진에 참석한 뒤 당 규탄대회를 거쳐 촛불집회에 참석했으며, 특히 대행진 도중 연설트럭에 올라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박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라는 게 국민의 명령”이라며 “머뭇거리는 여야 정치인들은 당장 주권자인 국민 명령을 따르라. 정치인을 대표해 사과와 부끄러움의 큰절을 드리겠다”며 시민들에게 무릎 꿇고 절을 하기도 했으며, 기자들과 만나 “온 국민이 외치고 바라는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주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시민대행진 현장에서 “탱크를 몰고 국권을 찬탈한 자들의 위에 국가 반역세력과 그들이 아바타로 데리고 있는 박근혜가 민주공화국을 조롱하고 국민을 능멸하고 있다”며 “나가 싸워야 한다. 우리가 선봉대”라고 말했다.
특히 이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이 하는 일에 대해서도 존중하고 함께 하겠다”며 “당이 조금 속도는 느릴 수 있지만, 결국 국민의 뜻에 따라 대통령은 퇴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당 또한 그 길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가운데)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에 참가하고 있다.(사진=김부겸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대회에 촛불을 들고 참석하고 있다.(사진=손학규 전 고문 측 제공)
야당 잠룡 가운데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역 일정을 이유로 촛불집회에 불참했으나 SNS에 올린 글에서 “몸은 지역에 있지만 마음은 당과 국민과 함께 그곳에 있다”며 “국민이 나라와 역사와 광장의 주인이다.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 당과 함께 저 역시 언제나 함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