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1.14 12:28:13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자신과의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하고, 박 대통령이 이를 전격적으로 받아들여 오는 15일 추 대표와 박 대통령간의 양자회담이 성사됨에 따라 난마처럼 얽힌 최순실 사태 정국수습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자신과의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하고, 박 대통령이 이를 전격적으로 받아들여 오는 15일 추 대표와 박 대통령간의 양자회담이 성사됨에 따라 난마처럼 얽힌 최순실 사태 정국수습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국민의당 등 다른 야당들은 추 대표가 자신들과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어, 야권 공조에 균열이 생기는 양상이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추미애 대표가 제안한 회담을 수용하기로 했으며 내일(15일) 열기로 하고 시간 등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단독회담 성사와 관련해 “정확한 촛불민심을 제1야당으로서 전달하고 비상시국 해법도 명확하게 대통령에게 물어 답변을 들을 것”이라며 “그동안 논의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모두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수석대변인은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다른 야당들의 반발에 대해서는 “워낙 정국이 비상시국이고 국민들에게 분노와 불안이 함께 있고 엄중한 시국에는 과거에도 제1야당과의 영수회담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따라서박 대통령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의 총리추천 방안을 수용했고, 청와대는 이후 계속해서 최순실 사태 정국수습을 위한 여야 대표와의 회담 개최를 희망해왔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 이후 6일 만에 회동의 첫 단추가 풀린 셈이다.
하지만, 당초 청와대가 구상했던 여야 3당 대표 회담 형식이 아닌데다 국민의당이 박 대통령과 추 대표간 양자회담에 강력 반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히려 정국이 꼬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추 대표가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하는 과정에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그동안공조해 왔던 다른 야당들과 아무런 사전협의도 없었다는 사실이며, 특히 정의당이 박 대통령 하야-탄핵, 국민의당이 퇴진 등 분명한 노선을 정하고 있는 반면에, 민주당은 아직 분명한 안을 확정짓지 못한 상태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추 대표의 박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이 도리어 야권 혼란과 분열을 부채질하면서 박 대통령에게 탈출구를 제공하는 역효과만 낳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불만이 다른 야당들에서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추 대표는 최근 대통령 하야를 공식거론하면서 ‘퇴진’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큰 반면, 박 대통령은 국회의 조속한 총리 추천 및 헌법이 정한 범위 내에서 총리 권한보장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과연 야권공조는 어떻게 하고 국민의 염려하는 대로 야권의 통일된 안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추 대표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