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1.21 18:03:57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하루 앞둔 21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일에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박 대통령과 최씨 일가가 지금의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들로 하여금 거액의 출연금을 요구한 것처럼 40년 전에도 같은 방식으로 기업에서 돈을 강제 출연한 정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강제 모금 대상이 됐던 현대건설 이명박 사장도 돈을 내도록 강요당한 정황이 확인됐다.
이 영상에 따르면 1978년 박 대통령이 총재로 있던 새마음봉사단은 당시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과 이건희 삼성물산 부회장, 김우중 대우 사장, 김석원 쌍용그룹 회장 등 10대 기업 총수에게 봉사단 운영위원 위촉장을 나눴다.
그때 당시 중앙정보부가 작성한 이른바 ‘최태민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봉사단은 운영비 명목으로 60여 명의 재벌 기업인들에게 1인당 찬조비 2000만∼5000만 원 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당시 소형 아파트 집값은 500만∼600만 원 정도였다고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이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하루 앞둔 21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고려대 지속발전연구소 연구교수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여러분과 같은 심정인데 정말 참담한 심정이다. 어떻게 이렇게 부끄럽고 부끄러운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라고 탄식하면서 ‘최순실 게이트’ 정국의 해법에 대해 “그러나 이 나라는 선진국 문턱까지 와 있고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지만, 헌법적인 절차가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전 대통령은 정치권의 박 대통령의 탄핵 소추 요구에 대해 “그것도 헌법적 절차의 하나”라고 말하면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만들어진 나라냐. 어떤 위기도 극복해 여기까지 왔는데 이 위기도 극복하고 나라가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류우익 정정길 전 대통령 실장,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동관 전 홍보수석, 김효재 전 정무수석 등이 함께 참배했으며,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 씨가 이들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