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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비도 무력화 시킨 전국 190만개 촛불…추위도 녹였다

동·남·서로 에워싸고 학익진 형태로 ‘청와대 포위행진’…오후 8시 ‘1분 소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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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6.11.27 13:06:33

▲‘비선 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주말 촛불집회가 지난 10월29일 첫 주말집회 이후 최대 규모를 또다시 경신한 연인원 190만명(주최측 추산)의 인파가 메운 가운데 26일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사진=연합뉴스)

비선 실세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주말 촛불집회가 지난 1029일 첫 주말집회 이후 최대 규모를 또다시 경신한 연인원 190만명(주최측 추산)의 인파가 메운 가운데 26일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첫눈에 비까지 내린 추운 날씨 탓에 참가자가 전보다 줄어들지 모른다는 예상이 나왔으나 집회가 시작되자 전국에서 박 대통령 측이 검찰 수사에 불응 입장을 밝힌 뒤 거센 반발과 함께 강제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 탄핵안 발의 움직임도 본격화한 상황이라 이날 집회는 여론을 가늠 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행사를 개최했다.

 

▲제5차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황소를 탄 한 농민이 촛불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본 행사에 앞서 청와대 방면 사전행진이 시작된 오후 4시께 주최 측은 20만명, 경찰은 오후 430분 기준으로 11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으나 사전행진이 진행되는 동안 광화문 광장 주변 지하철역 등으로 참가자가 급속도로 유입돼 본 행사 이후인 오후 940분 기준으로 주최 측 추산 150만명을 기록했으며, 경찰 추산 순간 최다인원은 오후 740분 기준 27만명이다.

 

경찰은 특정 시점에 집결한 인원을 추산하는 반면, 주최 측은 도중에 행사장으로 들어오거나 떠난 사람까지 포함해 행사시간대 전체 인원을 반영하므로 장시간 진행되는 대규모 집회에서 양측 집계는 늘 차이가 있다.

 

본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늘어난 인파는 북쪽으로는 율곡로와 사직로, 남쪽으로는 프레스센터, 동서로는 새문안로와 종로까지 가득 들어찼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4시께부터 세종로사거리를 출발해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신교동로터리 등 청와대 인근을 지나는 3개 경로로 사전행진이 진행함으로써 청와대를 동··서쪽으로 포위하듯 에워싸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국을 무찌르기 위해 실시한 학익진형태의 청와대 인간띠 잇기가 처음으로 실현됐다.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5차 범국민대회를 하루 앞둔 25일 오후 청와대와 인접한 서울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행진한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마무리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쪽 신교동로터리는 청와대에서 약 200, 남쪽 창성동 별관은 약 460, 동쪽 세움아트스페이스는 약 40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경찰은 애초 이들 경로에서 광화문 앞 율곡로 북쪽에 해당하는 구간은 행진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주최 측이 이에 반발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전날 법원이 일부 받아들여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이 가능해졌다.

 

우의를 입거나 우산을 든 참가자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이제는 항복하라등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면 삼청로와 자하문로를 가득 메웠으며, 시위대가 일제히 소리치면 청와대까지 전달되는 거리까지 접근했다.

 

법원은 야간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청와대 인접 경로 행진은 일몰시간인 오후 530분까지로만 제한해 대다수 참가자는 이후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갔으나 일부가 남아 경찰과 대치하며 청와대를 향해 시위를 계속했다.

 

경찰은 행진 시한을 넘긴 시위대에 여러 차례 해산명령을 했으나 인도로 밀어 올리는 데 주력하고, 충돌은 가능한 한 피하는 모습이었으며, 신교동로터리 남쪽 통의로터리에서는 이동하던 시위대와 경찰이 한때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나 오후 9시까지 연행자는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참가자들은 본 행사를 마치고 오후 8시께부터 사전 신고된 8개 경로로 청와대 방면까지 2차 행진을 시작했으며, 이에 경찰은 청와대 인근에 여전히 일부 참가자가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해 2차 행진에서도 사전행진 구간을 일부 열어줘 통의로터리와 창성동 별관에서는 자정 넘도록 양측 간 대치가 이어졌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으며, 집회 시간대 통제된 사직로·율곡로·세종대로·삼청로 등 구간 통행은 자정 이후 정상화했다.

 

오후 6시부터 2시간가량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본 행사는 박 대통령 비판 영상 상영, 각계 시민들의 시국발언, 공연 등으로 진지하면서도 흥겹게 진행됐으며, 안치환, 양희은 등 가수들 출연해 종전 집회에서처럼 가족과 함께 촛불을 들러 나온 시민들은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에 가수 안치환은 전 세계에서 가장 폼 나는 비폭력 시위를 유지하는 이유는 더 처참히 끌려나기 전에 속히 퇴진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하야가 꽂보다 아름다워로 바꿔 시민들과 함께 불렀으며, 가수 양희은도 무대에 올라 과거 군사독재 시절 널리 불린 대표곡 아침이슬을 열창했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8시 참가자들이 1분간 일제히 촛불을 끄는 ‘1분 소등행사도 진행해 갑자기 어둠에 잠긴 광장에서 참가자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연호했으며, 주변의 일부 상점도 함께 불을 끄며 동참했다.

 

본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지역에서 상경한 한 농민이 데려온 소가 광화문 광장 일대를 유유히 누비고 다녀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으며, 2차 행진이 마무리된 뒤 광화문 광장에서는 시민 자유발언대와 공연 등으로 자정 너머까지 일정이 이어졌다.

 

특히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는 물론 부산, 광주 등 주요 지역에서 만만찮은 규모의 집회가 이어지는 등 서울 외 전국 곳곳에서도 궂은 날씨를 아랑곳하지 않은 촛불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26일 오후 대구 중구 대중교통 전용지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제4차 대구 시국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대구=연합뉴스)

대구에서는 약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간이 갈수록 집회 참여 인원이 늘어 주최 측 추산 5만명(경찰 추산 7천명)이 모인 가운데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대구비상시국회의가 주최한 박근혜 퇴진 4차 시국대회가 열렸다.

 

부산에서는 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주최측 1520만명, 경찰 추산 15만명 추산) 촛불집회가 시작됐으며, 광주에서는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주최로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주최 측 추산 5만명, 경찰 추산 12천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집회를 열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최서남단 흑산도에서도 주민 100여명이 촛불을 밝히고 자유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으며,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주장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강원도 춘천 사무실 앞에서도 시민 2천여명(경찰 추산 1천명)이 촛불을 들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5차 촛불집회가 열린 26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한 보수단체가 기자회견을 하자 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등 보수단체들도 지난 주말에 이어 서울역 광장에서 1만명(경찰 추산 1천명)이 참가한 집회를 열어 박 대통령 하야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는 등 촛불집회에 맞서는 하야 반대집회를 개최했으며, 대구, 부산, 창원 등 지역에서도 박 대통령 팬클럽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각 지역본부가 맞불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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