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2.04 13:16:10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3일 오후 9시30분까지 서울에 170만명, 전국적으로는 232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촛불을 든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를 가득 메운 채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3일 오후 9시 30분 현재, 전국의 촛불집회 참가자 수가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주 190만명을 뛰어넘은 새로운 기록인 232만명을 기록했다”며 “서울 광화문에서는 170만명의 인파가 운집했으며 부산 등 전국 지역에는 62만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에서는 지난 주 보다 20만명이 더 모였고, 지역에서도 22만명이 늘어난 수치이며, 경찰 추산 역시 오후 8시 반 현재 서울에만 지난 주 27만명보다 5만명 많은 32만명으로, 종전 최고기록을 경신했고, 서울을 제외한 전국 67곳에서 10만40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같이 시민들이 운집한데에는 박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에서 사퇴 여부를 국회로 떠넘긴 뒤 비박계를 탄핵전선에서 이탈시키려는 꼼수를 펴고 있는 데 대해 국민들이 격노하고 행동에 나선 것으로 박 대통령의 3차 담화를 접하고 “광화문 초대장”이라고 울분을 토했던 시민들이 대반격에 나서면서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벼랑 끝에 몰린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주말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횃불을 들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박래군 퇴진행동 상임운영위원은 “우리가 정치권을 믿고, 국회가 잘할 것을 믿고 촛불을 끌 수는 없지 않냐”며 “이 싸움을 여기서 중단하면 훗날 우리가 후회한다. 80년 서울역에서 회군하고 광주에서 사람을 죽였다. 새누리당도 해체하고 저 기득권세력 다 해체해서 국민이 주인 되는 민주공화국이 만들어질 때까지 가자”고 주장했다.
그리고 전명선 세월호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박근혜의 사라진 7시간, 그간 의혹으로만 남아있던 온갖 추악한 내막의 진상이 밝혀지고 있다”며 “아직까지 박근혜를 옹호하는 주위 세력들과 진실과 정의의 길을 가로막는 공권력에 대해 국민들은, 그리고 우리 가족들은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김종인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야당들이 우리 국민을 믿고 탄핵 표결을 밀어붙여야 한다. 9일 탄핵안이 가결된다고 해도 촛불이 꺼지면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어떤 꼼수를 또 부릴지 모른다”며 “촛불은 박근혜가 내려올 때까지 끝까지 가야한다”고 말했다.
▲6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한 새누리당 해체 요구 집회에서 시민들이 '4월 퇴진, 6월 조기대선'을 당론으로 채택, 탄핵 추진에 제동을 건 새누리당의 대형 깃발을 찢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당사 앞에 모인 참가자 3천여명(주최측 추산)은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고 정치 일정을 주도하려는 게 아니냐며 분노를 발산해 3시부터는 여의도역까지 행진하며 “공범자와 협의 없다. 새누리당 해체하라” 등 구호를 외쳤으며, 주최측은 행진 종료 시점에 참가자가 2만여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의 박진 공동상황실장은 “박근혜 즉각 퇴진 요구에 답하지 않는 새누리당을 다음 해산 대상으로 명한다”면서 “국민을 우습게 아는 정치인과 새누리당에 우리가 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자”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새누리당 당사를 향해 ‘해체해! 탄핵해!’를 외쳤으며, 당사에 걸린 ‘국민 여러분, 한없이 죄송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국정을 수습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은 일부 참가자들이 던진 달걀로 얼룩진 것은 물론 창문에도 달걀이 날아들었고, 참가자들은 함성을 지르며 머리 위 현수막을 갈갈이 찢어 땅에 팽개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