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12.07 14:23:09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삼성증권 상무, 우리투자증권 상무, 세계은행 컨설턴트 등을 지낸 바 있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국내 재벌의 운영은 조직폭력배들과 똑같다.”며 시종일관 당당한 태도로 소신 발언을 해 큰 주목받았다. 오른쪽은 자신이 몸담았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사진=연합뉴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삼성증권 상무, 우리투자증권 상무, 세계은행 컨설턴트 등을 지낸 바 있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국내 재벌의 운영은 조직폭력배들과 똑같다”며 시종일관 당당한 태도로 소신 발언을 해 큰 주목받았다.
주 전 대표는 자신이 몸담았던 계열사 총수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을 비롯한 대한민국 내노라하는 재벌 회장들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6일 청문회에서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혀 부당한 사퇴 압력을 받았다는 주장을 줄곧 폈다.
주 전 대표는 한화증권 재직 당시 투자자 중심의 운영을 강조하고 개혁적인 행보를 보이는 등 ‘증권계의 돈키호테’로 불리기도 하며 화제를 모았으며 이런 이력을 바탕으로 올해 2월에는 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으로 영입되었다.
주 전 대표는 지난달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한화증권에 있던 시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보고서에 부정평가를 하지 말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해 논란을 일으켰으며, 지난해 한화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물산 합병 건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주 전 대표는 당시 인터뷰에서 “삼성과의 관계를 거론하며 부정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쓰지 말라는 내부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하여 실제 삼성물산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수천억 원의 손실을 감안하고 이 합병을 승인해 삼성그룹 지배구조 승계를 위한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질의에 내부에서 있었던 압력에도 부정적인 평가를 담은 보고서를 사실 그대로 냈다고 전하면서 “국내 재벌의 운영은 조직폭력배들과 똑같다”, “삼성물산 합병에 대해 증권사들이 입을 다무는 것을 보고 한국인으로서 창피했다” 등 소신 발언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주 전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는 삼성에 대해 “기업 가치 얘기하시는데 이분들은 기업가치보다 지분과 세습에 관심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으며,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총선 지원 활동 경력 등을 질의하자 청문회와의 연관성을 문제 삼으며 항의하는 등 이날 회의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행보로 일약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
또한 주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활용해 “불법을 저지른 대통령은 국민의 항의와 압력으로 사임하게 하거나 그게 안 되면 탄핵해야 한다. 원래부터 그 수밖에 없었다”며 “의석수 계산 때문에 통과되지 않을 수 있어서 탄핵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그것 자체가 잘못이며 탄핵안이 통과 안 될지도 모르는데 상정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국민의당과 박지원 의원은 주장은 궤변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는 등 여러 사안에 대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