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2.08 14:24:13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문재인 대세론’을 위협하며 이재명 성남시장을 제치고 더불어민주당 내 2위 주자로 떠오른 안희정 충남지사가 당내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정책기조를 차별화하고 이념적으로도 유연한 자세를 보이면서 외연 확장에 힘을 쏟는 모양새을 보이며 연일 ‘중도·보수 껴안기’ 행보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문재인 대세론’을 위협하며 이재명 성남시장을 제치고 더불어민주당 내 2위 주자로 떠오른 안희정 충남지사가 당내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정책기조를 차별화하고 이념적으로도 유연한 자세를 보이면서 외연 확장에 힘을 쏟는 모양새을 보이며 연일 ‘중도·보수 껴안기’ 행보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안 지사는 8일 오후 구천서 전 자유민주연합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보수성향의 단체로 알려진 한반도미래재단의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북핵이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른바 ‘G2’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나라가 어떤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지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제시할 것으로 보이는 기조발제와 토론을 할 예정이다.
안 지사의 이날 기조발제는 또 다른 ‘크로스 오버’ 행보로 평가되고 있어 앞서 일자리·복지·재벌개혁을 놓고도 전통적인 야권의 공식에서 벗어난 해법을 제시해 문 전 대표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안 지사는 일자리 정책에 대해 ‘노동유연화’가 현 산업구조에서 필연이란 점을 인정하되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처우 개선에 방점을 뒀으며, 일자리 창출 방안도 “국민의 세금을 걷어 공무원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론 해결책을 충족되기 어렵다”면서 현재의 ‘가기 싫은’ 일자리를 양질의 일자리로 레벨업 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비정규직보다는 정규직 채용을, 공공부문의 고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공약한 문 전 대표와 확실히 결이 다른 ‘처방전’이다.
안 지사는 재벌개혁 부분에서 문 전 대표가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SK그룹 등 4대 재벌개혁에 특히 집중하겠다”라고 말한 데 대해 “누구(특정 기업)를 겨냥하기보다는 공정경쟁의 원칙에 따라 기울어진 경제 생태계를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라면서 반론을 폈다.
아울러 안 지사는 노인과 아동 등을 우선한 ‘절대약자 우선복지’ 구상을 밝혀 기존 야권의 ‘보편적 복지’ 노선과 궤를 달리했고, 급기야는 새누리당에도 열어둔 ‘대연정’ 주장을 펴 야권에서 논란을 촉발하기도 했다.
또한 안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농단의 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민심을 이기려고 하지 말라. 시간끌기 전술 등 탄핵기각을 위한 어떤 시도도 촛불민심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촛불민심’을 대변해 당내 경선을 넘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과의 ‘교감’도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도 분명히 내비쳤다.
한편 안 지사는 오는 19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에서 대규모 지지자 대회를 열어 친노의 적자라는 점도 더욱 부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지사측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대연정 논쟁을 비롯한 일련의 일들은 정치공학에서 나온 선거전략이 아니다. 안 지사의 소신과 철학이자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에 비춰볼 때 필요한 일”이라면서 “따라서 걱정할 필요도, 전략적으로 유불리를 판단해 수정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촛불과 태극기로 상징되는 분열을 바라볼 때 이런 극단적인 분열의 시대를 넘어 국가를 통합할 지도자가 필요하다”면서 “안 지사의 지지율이 착실히 상승하는 것도 그런 요구에 응답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부산시당 내 한 인사는 “안 지사의 봉하마을 집회는 문재인 전 대표 측에 ‘한판 붙자’며 매우 도발적으로 도전장을 던지는 것이어서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노무현 지지층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당분간 지켜볼 여지가 있다”고 분하는 등 부산 정가 일각에서는 봉하 집회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