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지켜보기 위해 전날부터 이틀간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자택에 머물러 왔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0일 오전 헌재의 탄핵 인용이후 첫 행보로 전남 진도 팽목항 방문길에 올랐다.(자료사진=연합뉴스)
문 전 대표는 헌재의 탄핵 심판이 끝난 직후인 정오께 비공개로 임종석 비서실장만 대동한 채 홍은동 자택을 나서 팽목항으로 향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고 차에 올랐다.
이에 문재인 캠프의 권혁기 부대변인은 “문 전 대표께서는 무거운 책임과 엄숙함이 밀려오셨다. 사회 각종 문제에 대한 구상과 진중한 행보가 필요한 날이라 비공개로 조용히 비서실장만 대동해 다녀오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권 부대변인은 “팽목항에 가는 이유는 오늘 이 순간 가장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은 팽목항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님일 것이라고 봐서”라며 “촛불도, 탄핵도 시작은 세월호부터 국가 자체를 깊이 성찰하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가장 절망스럽고 고통스럽고 절박한 희망이 시작되는 곳이 팽목항이다. 문 전 대표 본인이 감당해야 할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의 각오와 의지를 다지기 위해 가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경선캠프 사무실에서 박광온 수석대변인이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헌재의 박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해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의 숭고하고 준엄한 가치를 확인했다”며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역사는 전진한다. 대한민국은 이 새롭고 놀라운 경험 위에서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이제 나라를 걱정했던 모든 마음이 하나로 모여야 한다”며 “전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기록될 평화로운 광장의 힘이 통합의 힘으로 승화될 때 대한민국이라는 이름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더욱 자랑스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