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3.11 18:38:08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과 관련한 긍정 평가가 국민 10명 중 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박 전 대통령이 헌재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는 의견 역시 국민 10명 9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MBN·매경 의뢰로 3월 10일 헌재의 대통령 탄핵 인용 직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무선(90%)·유선(10%) 전화면접·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된 긴급 현안 조사에 따르면, 헌재의 탄핵 인용에 대해 긍정평가(잘했다)는 86.0%, 부정평가(잘못했다)는 12.0%로 각각 나타났으며, 모름·무응답은 2.0%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긍정평가는 90% 안팎이었으며, 특히 지난 8일 리얼미터의 대통령 탄핵찬반 여론조사와 비교할 때 긍정평가가 늘고 부정평가가 줄어든 것으로 당시 조사에서 탄핵 찬성은 76.9%였고 탄핵 반대는 20.3%였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승복 여부는 92.0%가 헌재의 탄핵 인용에 ’승복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불복해야 한다‘는 의견은 고작 6.0%에 불과했고 모름·무응답은 2.0%였다.
지역별로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승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90%를 넘어섰으며, 세대별로는 40대 이하는 승복 의견이 95%를 상회하는 수준이었고 50대와 60대 이상도 각각 89.1%와 85.1%가 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방식과 관련해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은 69.4%로 국민 10명 중 7명이 구속 수사를 원했으며, ’불구속 수사‘ 의견은 17.8%, ’수사가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9.6%였고, 모름·무응답은 3.2%였다.
헌재의 대통령 탄핵인용 이후 여야 차기대선주자 지지율조사에서는 더불민주딩 문재인 전 대표가 36.0%의 지지율로 여전히 대세론을 구가하고 있으며,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 14.5%,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11.3%,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 10.1%, 이재명 성남시장 9.7%로 각각 나타나 2위권 그룹은 그야말로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어 정의당 심상정 대표 3.3%, 손학규 전 대표 2.6%,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 2.5%, 홍준표 경남지사 2.4%,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2.4%, 남경필 경기지사 1.0%였다. 기타 0.5%, 없음 2.4%, 모름·무응답 1.3%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5.7%의 지지율로 압도적인 강세로 1위 자리를 이어간 가운데 국민의당 11.5%, 정의당 8.6%, 자유한국당 6.9%, 바른정당 5.4%로 각각 나타났으며, 기타 정당은 1.7%였고 무당층은 20.2%로 순위 변화가 극심했다.
국민의당은 11.5%로 주중집계(10.3%, 3위) 때보다 한 계단 뛰어올랐으며,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늘 꼴찌를 기록했던 정의당은 주중집계(6.0%, 공동 4위)보다 2.6%p 오른 것 8.6%로 3위를 기록한 반면, 보수정당들은 동반 추락해 주중집계(13.5%, 2위)와 비교할 때 지지율이 반토막이 난 자유한국당은 6.9%로 4위로 추락했고, 바른정당 역시 5.4%를 기록하면서 주중집계(6.0%, 공동 4위) 때보다 한 계단 더 하락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황 권한대행의 차기 대선출마에 대해 찬성 의견은 22.7%(매우 찬성 11.5%, 찬성하는 편 11.2%)에 불과한 반면 반대 의견은 72.2%(반대하는 편 17.6%, 매우 반대 54.6%)로 무려 3배 이상이었으며, 모름·무응답은 5.1%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 대한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 ±3.1%p였고 응답률은 8.9% (총 통화시도 11,372명 중 1,008명 응답 완료)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