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3.28 12:00:23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실시된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인사하고 있다.(광주=연합뉴스)
이 당직자는 이날 문 후보 대세론의 승리에 대한 소감보다는 불과 이틀 전 광주에서 흥행대박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마찬가지로 압승을 거뒀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모습을 더 떠올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흥행 저조를 걱정했던 광주·전남에서 6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는 저력을 보여줬고 그 경선에서 안 후보가 60%가 넘는 지지율로 승리한 것은 물론 전북에서도 압승을 이어가며 호남이 자신의 텃밭임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호남 지역에서 반문정서에 시달리던 문 후보도 이날 호남경선에서 60.2%란 득표율로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국민의당의 흥행대박을 견제했으며, 이를 지켜본 국민의당 시당 관계자도 민주당 전남도당 관계자와 비슷한 시각이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호남에서는 이번 조기대선에서 당초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대결로 보는 시민이 많았으며 두 당의 호남경선에서 나타났듯이 이대로 간다면 이변 없이 두 대세론이 맞붙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전망했으며, 결과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반응도 이들과 비슷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26일 오후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19대 대선후보 선출 완전국민경선 전북 권역 합동 연설회에서 두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또 하나의 관심은 민주당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 그리고 국민의당 손학규 후보와 박주선 후보가 문 후보와 안 후보와 큰 격차로 벌어진 채 2~3위를 차지한 상황에서 이들 후보를 지지했던 호남표심이 어디로 갈지도 여부라고 할 수 있다.
안 후보 지지표의 경우 상대적으로 중도적인 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같은 당인 문 후보보다는 오히려 안 후보로 갈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결국 민주당 지지표들은 모두 문 후보로 결집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또한 이 후보를 지지했던 호남표심도 경선이 끝난 뒤 어디로 나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문 후보로 자연스럽게 흡수될 것으로 보는 전망도 있지만 좀 더 진보적인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 경우에는 안 후보의 승리로 끝난다면 정계은퇴 이후에도 호남에서 꾸준히 높은 지지율을 받던 손 후보와 유일한 호남출신이라는 장점을 안고 출마했던 박 후보 지지자들의 표는 안 후보로 모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아직 경선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두 당이 호남경선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사실상 대선 후보들이 결정된 것으로 보는 시민들이 많다”며 “두 당의 후보들이 본선에서는 어떤 모습을 호남에게 보여줄지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