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3.28 13:54:39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대위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말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추진 중인 ‘반문(反文)연대’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한 중앙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표 측 인사는 “김 전 대표는 오늘 서울 시내 모처에서 민주당 비문 의원 9, 10명과 국민의당 의원 5명 등 10여 명과 조찬 회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혀 이 같은 출마 예상을 기정사실화 했다.
물론 김 전 대표가 급작스럽게 이 모임을 주선하게 된 이유는 전날 광주에서 열렸던 민주당 호남권 경선에 문재인 전 대표가 압승함으로써 ‘문재인 대세론’이 탄력을 받자 이번 대선에 ‘문재인 대항마’로 직접 나서기로 결심하고 출마 채비를 하고 늦어도 다음 주까지 출마 선언을 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김 전 대표는 문캠프 마주한 곳에 위치한 여의도 대하빌딩에 사무실도 마련해 곧 입주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대하빌딩은 역대 대선에서 김대중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 거쳐 간 ‘선거 명당’으로 반문세력의 한 축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의 캠프가 입주해 있다.
김 전 대표는 출마 선언에서 ‘대한민국 비상대책위원장’을 콘셉트로 내세울 것으로 보이며 분권형 개헌을 통해 2020년 총선과 대선을 동시에 치를 수 있도록 하는 임기 3년의 ‘과도기적 리더’가 되겠다는 의미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김 전 대표는 당초 개헌을 고리로 반문연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물밑에선 킹메이커에 만족하지 않고 정치권 인사들뿐 아니라 종교계·학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하면서 본인이 직접 대선에 뛰어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기도 하다.
물론 김 전 대표는 아직까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대선주자로서 김 전 대표의 '경쟁력'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범여권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훌륭한 분인 것은 알지만, 그분을 향한 ‘국민의 열망'과 '시대적 요구'가 전혀 없어 대선출마 자체가 무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김종인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제3지대니 비문연대니 가능성이 점점 없다는 것이 확인되는 상황인데, 한두 달 전에 할 수 있었던 선택을 지금에 와서 한다는 것은 안 맞지 않느냐”며 “대리기사가 오너 드라이버로 직접 차를 몰겠다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이어 노 원내대표는 “김 전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서 민주당에서 역할을 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다. 그런데 그 역할을 한 게 사실은 대리기사 역할이라고도 볼 수 있다. 대리기사를 폄하하는 게 아니라 그 차를 몰던 사람들이 몰기가 힘든 상황에서 대신 몰면 성공적으로 간다””며 김 전 대표의 탈당 전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대리기사가 직접 자기차를 몰겠다, 오너 드라이버처럼 하겠다는 건데. 소집책은 될 수 있는데 모두를 대표하는 주자가 될지는 의문이고 가능성이 낮은 게 아닌가, 이렇게 본다”고 김 전 대표의 대선 출마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거듭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