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오른쪽)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과 조찬회동을 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왼쪽은 정운찬 이사장. 홍 전 회장은 따로 호텔을 나갔다.(사진=연합뉴스)
김 전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평소 만나던 분들이니까 만나서 한 번 얘기해 본 것”이라며 말을 아꼈으며, 본인의 대선 출마 등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그런 문제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리고 정 전 총리는 기자들에게 “우리나라가 이래 갖곤 안되겠다, 좀 더 잘 만들기 위해선 정치구도, 지형이 어떻게 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나눴다”며 “화합과 통합으로 가야 한다. 통합정부·공동정부·화합정부를 하는 것에 대해서 한 번 얘기해 봤다”고 말했다.
또한 정 전 총리는 “‘반문연대’라기보다는 나라를 걱정하는 가운데서 경제민주화·동반성장·공정성장 등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나라 걱정을 한 것”이라며 “대체적인 말씀만 나눴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자고는 안 했다. 출마 같은 얘기는 안 했다”고 말했다.
세 사람의 이번 회동으로 이번 조기대선 판을 흔들 마지막 변수로 꼽히는 ‘비문 단일화’ 논의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김 전 대표는 대권 도전 결심을 굳히고 다음 주께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 전 총리도 출마 선언 이후 독자 대선 행보를 걷고 있다.
김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지난 23일에도 조찬 회동을 하고 대선 후보 등록일인 내달 15일 전에 비문 후보 단일화의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으며, 홍 전 회장도 최근 한 강연에서 “대타협의 조건을 만들어내고 싶다”며 대선 정국에서 역할을 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김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민주당 최명길 의원이 4월 5일을 전후해 대선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김 전 대표를 돕기 위해 이날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에 최 의원은 “적폐 중에 적폐가 제왕적 대통령일텐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눈감고 있으면서 적폐청산을 운운하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탈당 사유를 밝히며너 “추구하는 이상과도 다른 부분이 많아 당을 떠나는 게 순서에 맞겠다 싶어 탈당하게 됐으며 다른 의원들도 순차적으로 알아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 의원의 탈당은 일단 단독 탈당으로 보이며, 민주당내에는 김종인계로 분류되는 일부 의원들이 있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탈당하기는 힘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