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3.31 11:35:09
▲더불어민주당이 31일 오후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문재인 저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서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대의원 투표를 하고 사전투표의 영남지역분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결과를 합산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해 호남 지역과 충청지역 경선에 이은 세번째로 영남지역 순회경선을 실시한다.(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31일 오후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현장 대의원 투표를 하고 사전투표의 영남지역분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결과를 합산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해 호남 지역과 충청지역 경선에 이은 세번째로 영남지역 순회경선을 실시한다.
문재인 전 대표측은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방인 충청에서 2연승을 거둔 상황인 만큼 영남이 ‘홈그라운드’인 영남에서 압승한다면 ‘1차 과반득표로 결선투표 없는 본선행’이라는 목표에 성큼 다가가게 된다는 점에서 한껏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반면 안 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측은 문 전 대표의 1차 과반득표를 막기 위해서라도 영남에서 참패를 면해야 하는 입장이여, 여기서 ‘선방’ 한다면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몰린 마지막 수도권 경선에서 ‘과반 저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영남에서는 대다수가 문 전 대표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으나 호남에서 60.2%의 득표를 했다가 충청에서는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누적 득표율이 55.9%까지 내려간 상황이어서, 이날 영남에서 누적 득표율을 다시 60% 선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70%가량의 득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에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캠프에서는 65%의 득표를 일단 목표로 삼았다.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 정도만 달성하면 수도권에서 40% 초반만 확보해도 결선투표 없이 후보가 될 수 있다. 사실상 오늘 승부로 게임을 끝낼 수 있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청 선거 후에는안 지사나 이 시장 측에서 “그래도 문 전 대표의 과반 저지는 막지 않았느냐”는 얘기가 나왔지만 영남 투표에서 압승할 경우 이러한 이견이 나올 여지도 상당히 줄어들면서 아울러 4번의 순회경선 중 1∼3차전을 싹쓸이하면서 ‘대세론’이 한층 부각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문 전 대표 측은 “대세론이 확고해질수록 수도권 선거도 유리하게 진행된다. 수도권 과반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대로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에서는 이날 문 전 대표의 누적 득표율 60% 회복을 저지한다면, 수도권에서 마지막 대반전을 이뤄 승부를 결선투표로 끌고 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어떻게든 문 전 대표의 압승만은 막아 결선투표의 불씨를 살려두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
결선투표가 성사된다면 전혀 다른 판이 만들어지면서 2위가 문 전 대표를 역전하는 상황도 가능하다는 것이 양 캠프의 기대 속에 안 지사는 우선 구 여권의 세가 강한 대구·경북(TK)의 중도층에서 호감도가 높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이 시장 역시 경북 안동이 고향이라는 점에서 TK에서는 나름대로 선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양측 모두 부산·경남(PK) 지역에서는 문 전 대표의 지지세에 크게 밀리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그리고 양측은 문 전 대표의 과반 저지를 공통의 지상과제로 삼아 연합전선을 펴고 있지만, 이는 결선투표가 이뤄질 경우 자신이 2위로 문 전 대표에게 도전하겠다는 전제가 깔린 것이어서 둘 사이에서 경쟁을 피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서 2위 다툼도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안 지사는 TK 중도층과 부산을 중심으로 한 친노 진영에서 이 시장보다 우위를 점한다고 판단하고 있고, 반면 이 시장은 울산 등을 중심으로 한 노동자 선거인단 등에서 안 지사를 앞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앞서 1∼2차전에서 모두 3위를 했던 이 시장으로서는 이날 결과마저 3위로 밀린다면 수도권 승부를 앞두고 맥이 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캠프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