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4.04 12:25:59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3일 저녁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수도권, 강원, 제주 순회경선을 마친 뒤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안 지사는 “우리는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향해 함께 도전했다.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는 통합의 길, 새로운 민주당의 길,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함께 걸어왔다.”며 “더 큰 승리의 씨앗을 함께 뿌렸다. 안희정은 앞으로도 동지들과 국민 통합과 시대 교체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문 후보측의 집중포화를 받았던 ‘대연정’과 ‘선의’ 논란에 대해 “대연정과 선의에 이르기까지 한달 반 이상을 정치면과 9시 뉴스에 많은 핵심뉴스가 됐는데 제가 충분히 뒷감당할 만큼의 실력을 준비 못했다는 자책이 솔직히 있다”면서도 “그 방향이 잘못됐다는 생각은 한 순간도 가져본 적이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안 지사는 “미움과 분노의 정치라고 하는 현실에서, 대화와 타협이라고 하는 정치, 그리고 그 대화를 하기 위해 반드시 적대적인 어떤 태도나 견해보다는 상대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존중해서 일단은 대화를 시작해야 된다는 선의의 발언에 이르기까지 저로서는 굉장히 두려운 순간들이었다”며 “그 두려움에 어떻게 서야 되는지를 배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기자들을 향해 “물론 막 ‘선의 발언’이 나올 때는 좀 야속하기도 했지만, 그것 역시도 기자들이 우리 사회에서 생각해볼 만한 주제라고 하는 애정어린 기사였다고 저는 ‘선의’로 받아들인다”고 말해 좌중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안지사는 “('선의 발언' 기사를) 악의로 받아들인다면 제 언론관은 왜곡되기 시작할 것이고, 민주주의 정치인으로서 잘못된 길을 가게 될 것”이라며 “모든 것을 선의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저의 인생철학은 매우 정당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박영선 의원이 정치는 생물과 같은 것이라고 해서 그때 가봐야 안다고 했다.“며 ”앞으로의 일에 대해선 앞에 가서 그 상황에서 최선의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마지막 기자간담회 자리에는 변재일, 기동민, 정춘숙, 조승래, 이철희, 강훈식, 김종민 의원 등이 함께했으며, 한 기자가 안 지사에게 전날 울어서 눈이 많이 부은 것 같다고 지적하자, 기 의원은 “저희도 많이 부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