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4.04 13:43:07
▲‘5·9 장미대선’을 35일 앞둔 4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각각 본선 티켓을 거머쥔 데 이어 국민의당이 이날 충청권 마지막 순회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를 후보로 선출하는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주요 5개 정당의 대선 대진표가 확정된다.(일러스터=연합뉴스)
따라서 이날을 기점으로 ‘장미대선’ 본선이 5자 구도로 정립됐지만 당장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민주당 문 후보는 ‘대세론’ 확산에 주력하면서 굳히기 전략에 치중할 것으로 보여 ‘문재인 대세론’과 ‘비문연대’ 흐름이 혼재되면서 대선 프레임 대결이 촉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민주당 경선기간 문 후보의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과의 지지율 합계가 60%를 넘나들었기 때문에 이들의 표심을 얼마나 자신의 지지로 흡수할지가 대세론 유지의 일차적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호남권 여론을 의식해 인위적 연대에 선을 그으면서 ‘국민 여론에 의한 단일화’를 내세워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기반으로 ‘자강론’을 한층 강화하면서 안희정 지사 등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주자들의 표심을 흡수하는 것이 문 후보와의 ‘일 대 일’ 양자구도 성사를 위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개혁정부를 희망하는 진보적 유권자들의 표심을 통해 지지세를 확산하는 ‘진보강화론’을 꺼내 들었다.
범보수 진영에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각각 자신이 보수 단일후보로 나서는 ‘4자 필승론’, ‘3자 필승론’ 전략을 통해 대권 고지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홍 후보의 4자 필승론은 문 후보와 심 후보를 ‘좌파’, 안 전 대표를 ‘얼치기 좌파’로 규정한 뒤 자신이 보수 단일후보가 되는 4자 구도가 형성되면 보수 지지층을 확실히 등에 업고 대선에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유 후보의 3자 필승론 역시 자신이 홍 후보를 누르고 보수적자 후보가 되면 문 후보와 안 전 대표와의 3자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런 가운데 향후 본선 레이스는 대통령 탄핵 사태로 치러지는 선거라 대선기간이 짧다 보니 정책과 공약보다는 프레임 대결이 주된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구도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5·9 장미대선’을 35일 앞둔 4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각각 본선 티켓을 거머쥔 데 이어 국민의당이 이날 충청권 마지막 순회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를 후보로 선출하는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주요 5개 정당의 대선 대진표가 확정된다.(사진=연합뉴스)
특히 분권형 개헌, 협치, 통합정부 등이 연대의 고리로 작용하고, 구체적인 형태로는 노무현-정몽준식 후보단일화, 김대중-김종필식 공동정부를 조건으로 한 후보직 양보 등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현재 5자구도인 대선 대진표가 '문재인 대 비문재인 후보'의 양자구도로 좁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연대의 접점을 찾기는커녕 신경전이 거칠어지고 있고, 안 후보도 인위적 연대가 아닌 자강론 또는 ‘국민에 의한 연대’에 방점을 찍고 있어 당장은 합종연횡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문 후보는 전날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국민의당 안 후보를 겨냥해 비문연대가 이미 탄핵당한 한국당 세력의 생명 연장을 위한 ‘적폐연대’라고 규정하는 등 본격적인 견제에 들어갔고, 이에 맞서 국민의당은 “연대와 단일화에 선을 그었는데 마치 구여권과 연대를 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황당무계하다”고 반박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어 앞으로 각 정당의 후보끼리는 물론이고 문 후보와 비문 진영 간 프레임 대결이 본격화할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