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4.04 15:07:25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추미애 대표 및 의원들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울러 문 후보는 경선에서 경쟁을 벌인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측 인사들은 물론 경선 도중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등과도 적극적으로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용광로 선대위’ 구상을 내비쳤다.
문 후보의 이 같은 구상은 안 지사와 이 시장 지지층의 이탈을 막고 적극적으로 당내 통합을 이뤄 본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지만 이번에 우리가 정권을 교체하면 다음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닌 민주당 정부가 될 것이며 선거도 당 중심으로 치르겠다. 추 대표께서 직접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각 시도에서 만들어질 시도당 선대위 역시 각 시도당위원장께서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 그렇게 해주시겠나“라고 요청했고, 의원들은 박수를 치면서 이 같은 제안을 사실상 수용했다.
이어 문 후보는 ”과거에는 후보가 준비해온 조직이 주축이 돼 선거를 치렀지만, 이번에는 시도당 선대위가 근간이 돼 국민 속의 지지를 넓혀나가야 한다“며 ”우리 당 의원들이 선대위에 빠짐없이 참여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의 이 같은 구상에는 당내 통합이나 외연 확장을 위해서도 ‘당 중심 선대위’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이며, 일례로 비문 진영 인사의 경우 ‘문재인 선대위’에는 선뜻 참여하기 어렵더라도 ‘민주당 선대위’에서는 적극적으로 역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또한 ‘민주당’ 깃발 아래 모두 집결하는 모습을 보여, 함께 당의 예비후보 자격으로 경선을 치른 안 지사와 이 시장을 끌어안으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문 후보는 ”치열한 경쟁이 끝났으니 다시 하나가 돼야 하지 않나. 함께 경쟁한 안 지사, 이 시장, 최성 고양시장은 이미 마음으로 하나가 돼 있다고 생각하며 뿐만 아니라 중간에 그만둔 박 시장과 김 의원과 함께하는 것을 책임지고 해내겠다“며 ”캠프를 뛰어넘어, 오히려 상대 진영에 있던 의원들을 더 살갑게 대하고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추 대표도 ”당 중심의 대선체제로 전환하면서 차근차근 포용하고 화합하는, 콘크리트같이 굳은 선대위를 만들겠으며 당 중심의 통합선대위 구성 논의를 시작 하겠다“고 밝혀 문 후보 측과 이번 주 안에 협의하면서 기존 경선캠프와 어떻게 융합해 새로운 당 선대위를 만들지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을 포함, 당내 여러 세력과 완전히 통합해 새로운 선대위를 꾸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민주당을 중심으로 문 후보, 안 지사, 이 시장의 공동선대위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꾸리겠다“고 설명하면서 이를 위해 안 지사와 이 시장 측 캠프 의원들에게 합류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문 후보 경선캠프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조만간 세 분의 회동이 있을 것“이라며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단체장이므로 직접 선거를 도울 수 없다. 대신 그분들과 함께 의원들이 있어 통합선대위를 구성할 수 있다“고 말해 문 후보가 직접 안 지사나 이 시장을 만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책 마련이나 일정관리 등의 연속성을 고려하면 기존 문 후보 경선캠프 인력도 선대위에 다수 결합할 것으로 보이며, 아울러 선대위원장 역시 추가로 복수의 인사를 추대해 '공동 위원장' 체제로 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