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4.06 13:24:17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오른쪽)가 6일 오전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모든 적폐와 지역·세대·이념 갈등을 모두 용광로에 집어넣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새 출발 하겠다'는 의미로 광양제철소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광양=연합뉴스)
문 후보가 인용한 이 시는 “어찌 보면 물길이 하늘로 치솟는 것 같은, 흘러간 물길이 되돌아올 것도 같은, 아무리 둘러봐도 아늑한 이 광야에, 흘러야 할 높낮이가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이 세상에는 흘러야 할 낮은 데가 끝끝내 있다고, 낮은 데마다 보아란 듯이 젖은 황사를 채우면서 하늘도 구름도 다 등지고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누런 손자락으로 이 세상을 더듬고 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달 19일에도 ‘매머드급’ 캠프 구성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같은 당 의원인 도종환 시인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라는 내용의 ‘멀리가는 물’이라는 시를 SNS에 인용하기도 했다.
한편 문 후보는 6일 오전 자신이 민정수석 시절이던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의 음주사고를 은폐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당사자간의 합의로 끝났다는데 거기에 민정수석이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며 강력 부인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광양제철소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2006년에야 언론 보도를 통해 해당 사건을 인지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라며 이같이 말하면서 “이게 사돈의 사고라 하더라도 2003년에 시골에서 일어난 사람이 다치지 않은 그런 사고로 나중에 2006년에 와서 그 사건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는 피해자의 문제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 때부터 엄정하게 원칙대로 처리되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문 후보는 “2003년에 처음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지방에서 일어난 사고이고, 사람이 다치지 않은 그런 물피사고인데, 쌍방 간 합의된 사고라고 그래서 그렇게 다뤄지고 넘어갔다가 나중에 피해자 측으로부터 사건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단 문제제기를 받았다”라며 “그때부터는 원리원칙대로 처리한 사건이다. 이번에 처음 거론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2006년도의 당시 언론보도라든지 그런걸 봐주시면 경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이날 광양제철소를 방문한 데 대해 “광양제철소 제1고로는 세계에서 용량이 가장 크고 효율성도 가장 높은 세계 최고의 용광로로, 한강의 기적을 이끌어온 제철소이자 광양경제를 뒷받침하는 기둥이고 전남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도 아주 크다”며 “우리 경제가 경제위기를 극복해내려면 제조 강국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물론 단순히 제조업에 더 역점을 둬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고 4차 산업혁명의 혁신과 결합한다면 제조업이 다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면서 대한민국을 제조업 강국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광양제철소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이며, 여기서 일하는 분들이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어 오신 분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