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4.07 13:23:57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차떼기, 조폭 논란에 이어 지난 4일 국민의당 후보로 선출됐을 때 읽었던 후보 수락 연설문이 미국의 링컨,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마틴 루터 킹 목사 의 연설의 주요 부분이 두루두루 활용하는 등 유명 연설을 표절했다는 논란까지 일고 있어 정치권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안 후보는 당시 수락연설문에서 ”이 나라는 진보의 나라도, 보수의 나라도 아닙니다. 국민의 나라입니다“라며 ”이 나라, 청년의 나라도, 어르신의 나라도 아닙니다. 국민의 나라입니다. 이 나라, 남자의 나라도, 여자의 나라도 아닙니다. 국민의 나라입니다“라고 연설했다.
이 연설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문 재인 후보측 한 관계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국은 진보의 나라도, 보수의 나라도 아닙니다. 미국 국민의 나라입니다(There‘s not a liberal America and a conservative America; there's the United States of America)’라고 한 연설과 문장 구조가 동일하고 단어만 바꾼 것“이라고 표절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나라는 흑인의 나라도, 백인의 나라도 아닙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온 히스패닉계 나라도 아니고 아시아계 나라도 아닙니다. 미국인의 나라입니다(There’s not a black America and white America and Latino America and Asian America; there‘s the United States of America)’라고 했는데 이 부분 또한 안 후보 연설문과 문장 구조가 대체로 일치하고 단어만 바꾼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안 후보는 ‘저 안철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고 말했는데 이 부분은 영어 참고서인 성문종합영어 등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잘 알려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 중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부분을 그대로 차용한 부분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계속 주장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안 후보는 연설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청년들, 꿈꾸게 하겠습니다. 여성들, 꿈꾸게 하겠습니다. 온 국민을 꿈꾸게 하겠습니다’라고 했는데 이는 미국의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유명한 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를 그대로 따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의 주장대로라면 안 후보의 연설이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 링컨 전 대통령, 마틴 루터 킹 목사 등의 연설의 주요 부분이 두루두루 활용된 셈이지만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표절이 아니라 영감을 얻은 것“이라는 해명했다.
한편, 안 후보가 수락 연설을 하며 와이셔츠 차림으로 한 손을 흔든 것 역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였던 버니 샌더스를 따라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어 이런 면모가 한미FTA 재협상과 사드 문제 등 차기 정부에서 미국과 협상할 일이 많은데 지나치게 친미적 성향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