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4.09 11:50:34
▲대선판을 뜨겁게 달궜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왼쪽 세번째)를 비롯한 안희정 충남지사(맨 오른족)·이재명 성남시장(왼쪽 두번째)·최성 고양시장(맨 왼쪽) 등 경선주자 4인방이 지난 3일 문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 꼭 닷새 만인 8일 저녁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호프집에서 한자리에 모여 단합을 과시해 정치권의 관심을 끌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회동은 문 후보의 제안으로 경선 경쟁자였던 네 후보가 만나 화합을 도모하고 평소 외쳤던 ‘우리는 한팀’임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돼 약 35분간 술잔을 기울이면서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오후 7시께 도착한 문 후보는 파란색 넥타이에 정장 차림이었고, 이 시장 역시 정장을 입었으며, 안 지사는 푸른색 셔츠와 카디건을 입었고 최 시장은 남색 체크무늬 셔츠에 흰색 재킷을 입은 평상복 차림으로 이들은 호프집 중간 탁 트인 곳에 놓인 빨간색 원형 탁자를 두고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았다.
또한 일반 손님 20여 명도 옆 탁자에서 술을 마시다가 중간에 합류하는 등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으며, 이들은 맥주 3천㏄와 훈제 오리, 갑오징어구이가 놓인 탁자에 앉은 이들은 본격적인 술자리에 앞서 외투를 벗고 소매를 걷었으며, 문 후보와 이 시장은 넥타이를 푸르고 셔츠 윗단추도 풀었다.
이날 회동의 첫 건배는 문 후보가 앞에 놓인 330㏄ 4잔에 맥주를 가득 따르자 안 지사는 “(건배는) 후배들이 하는 것이니까…”라고 운을 뗀 뒤 “문재인 후보와 함께 2017년 정권교체 승리를 위해 건배를 제안합니다. 정권교체 승리를 위하여”라며 안 지사가 주도했다.
그러자 안 지사와 최 시장은 첫 잔을 ‘원샷’하며 쭉 들이켰으며, 문 후보와 이 시장도 뒤따르며 첫 잔을 깨끗이 비웠고 첫 잔을 마신 이후 안 지사가 소주 1병을 추가로 시키며 본격적인 맥주에 소주를 탄 일명 ‘소맥’을 마시기 시작했지만 문 후보가 “원샷은 힘들다”고 말하며 두 번째 잔부터는 한 모금씩 술을 마셨다.
문 후보는 “안희정 지사가 주는 술은 통합의 술, 이재명 시장은 공정의 술, 최성 시장은 분권의 술, 이것이 정권교체를 위한 것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모아야 할 정신”이라며 “이 모임은 그런 정신들을 모으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후보는 건배사에서 “국민이 이겨야 진짜 정권교체이고 국민의 삶이 달라져야 진정한 새로운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이기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를 위하여”라며 술잔을 부딪쳤다.
이 시장은 건배사에서 “저희는 싸운 것이 아니라 경쟁을 한 것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상처 입은 사람들 상처 빨리 치유하고 원래 가고자 했던 일 힘 합쳐서 계속 갔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모두 하나의 팀이다. 팀을 위하여”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문 후보에게 ‘김대중 잠언집 배움’을 건네주며 “진정한 최종 승자가 되는 비법이 여기 있다. 청와대 입성하면 돌려주기 바란다”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산 뒤, “김대중, 노무현 정신으로 우리의 꿈을 이루자”고 외쳤다.
이들은 이후 주변에 앉은 손님들과 즉석 합석을 하며 국민과 함께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이에 한 여성 시민은 “꼭 정권교체 해주기를 바란다. 정권교체 위하여”라며 건배하는 등 오후 7시 35분까지 주변 손님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사진을 찍은 이들은 맥주 3천㏄와 소주 1병을 깨끗이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